[광주/전남]"5·18 묘지 주변에 세계인권기념관을"

  • 입력 2004년 5월 28일 2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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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국립 5·18묘지 주변에 세계민주인권기념관(가칭)을 세우자는 제안이 나왔다.

김재균(金載均) 광주북구청장은 최근 청와대 인터넷사이트에 이 같은 내용의 제안서를 올리고 “이 사업을 계기로 광주를 세계적인 민주 인권도시로 키우자”고 주장했다.

김 구청장은 제안서에서 “5·18 제24주년 기념식 직후 ‘5·18묘지가 전 세계 민주주의 역사의 장과 교육체험장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을 실현하는 차원에서 세계민주인권기념관 건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제안서에 따르면 내년부터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묘지 주변 운정동 산 28번지 일대 5만여 평에 사업비 1000억원을 들여 기념관을 조성하자는 것.

또 민주화운동희생자 기념관, 국내외 민주인권운동사 기념관 및 전시관, 교육정보관, 청소년교육관 등도 갖추자는 것이다.

김 구청장은 그동안 5·18민주화운동의 시발지인 용봉동 전남대 정문에서 북구청에 거리에 ‘민주인권의 거리’를 조성하고 마라톤 대회 등 5·18 관련 문화행사와 함께 인권 포털사이트인 ‘사이버 민주 인권관’과 ‘5·18가상체험관’을 구축하기도 했다.

한편 광주시는 앞서 1998년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민주화운동 기념교육공간으로서 북구 망월동 일대 100만 평에 대해 대단위 개발을 요구했었으나 도시계획 저촉 및 예산부족 등을 이유로 구체화되지 못했다.

김권기자 goqud@donga.com

▼‘기업투쟁과…’ 편찬▼

‘제주 4·3과 광주 5·18은 국가 폭력에 맞선 민중들의 항쟁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었던 5·18 민주화운동의 광주와 4·3항쟁의 제주 학자들의 공동연구가 첫 결실을 맺었다. 전남대 5·18연구소는 제주 4·3연구소와 공동작업 끝에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재현Ⅰ-기억 투쟁과 문화운동의 전개’를 최근 펴냈다고 28일 밝혔다.

이 책은 2002년부터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아 공동연구를 해 온 두 기관의 첫 번째 학문적 성과다. 총 2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 4·3 문화운동에 관한 글이, 2부는 5·18 문화운동에 관한 글이 각각 7편씩 실려 있다. 이 책에서는 4·3과 5·18이 시간적인 거리에도 불구하고 국가폭력에 의해 저질러진 사건이었다는 ‘역사적 동질성’을 재차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문학, 음악, 미술, 연극, 영상 다큐멘터리, 영화 등 다양한 문화예술 장르 속의 5.18과 4.3을 들여다보면서 이들 항쟁과 관련한 역사와 시기별 재현 양상, 정치적 지형과의 상관관계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전남대 5·18연구소장을 역임했던 나간채 교수(사회과학대 학장)와 서울대로 자리를 옮긴 정근식 교수, 강창일 제주 4··3연구소 전 소장 등 17명의 학자가 집필에 참여했다.

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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