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낮을수록 만성질환 많이 앓아

  • 입력 2004년 3월 31일 1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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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전유병(無錢有病).’

소득이 낮은 사람일수록 질병에 잘 걸린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전국 1만2000가구, 4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연계 심층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연구진은 “월 소득 100만원 미만 저소득층의 만성질환자가 중산층(월 소득 250만원 이상) 만성질환자보다 2배가량 많았다”고 밝혔다.

주요 위험질병인 암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관절염 환자는 1998년 인구 1000명당 131명에서 2001년 149명으로 늘었다. 상위 20% 계층의 환자는 1000명당 108.7명이었으나 월 소득 100만원 미만인 하위 20% 계층의 환자는 184.9명이었다.

계층간 건강수준 격차도 98년에 비해 커졌다. 소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 주는 ‘건강형평성지수’는 98년 0.161이었으나 2001년 0.227이었다. 이 지수는 불평등 정도가 심할수록 1에 가까워진다. 이 조사는 1998년 이후 3년마다 실시되고 있다.

보사연 최정수(崔晶秀) 책임연구원은 “소득이 낮을수록 몸을 관리하지 않고 병에 걸려도 병원을 잘 찾지 않는 데다 음주 및 흡연율마저 높아 저소득층에 만성질환자가 많다”고 말했다.

나성엽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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