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개통 D-3]부산 30분-광주 2시간마다 출발

  • 입력 2004년 3월 28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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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을 두 시간대로 묶어 줄 고속철도 개통(4월 1일)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한국철도 100년사에 한 획을 그을 고속철도는 국민의 생활과 물류 등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고속철도에 대한 궁금증들을 풀어본다.

▽운행 내내 시속 300km 이상으로 달리나=아니다. 300km 이상의 최고속도는 전용선로에서만 가능하다. 시속 300km는 초속 83m로 태풍 ‘매미’ 때의 순간 최대풍속이었던 초속 60m보다 훨씬 빠른 것.

고속철은 시속 330km까지 주행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1단계 공사가 끝난 현재 전용선로는 광명역∼대전조치장(137.8km), 대전∼신동(97.8km) 구간으로 모두 235.6km다. 나머지 신동∼부산, 대전조치장∼목포 구간은 기존선로를 이용하기 때문에 시속 100∼140km로 운행된다.

▽시간은 얼마나 단축되나=서울역에서 동대구역까지는 1시간39분이면 도착한다. 새마을호 열차(3시간3분)에 비해 1시간24분이나 빨라진다.

또 서울역에서 부산역까지는 1시간31분, 광주역까지는 1시간4분, 목포역까지는 1시간44분 단축된다.

2010년 2단계 공사가 끝나면 서울∼부산 구간은 1시간56분에 주파가 가능하다.

▽첫차와 막차, 운행간격은=서울역을 기준으로 경부선은 오전 5시30분에 첫차가 출발한다. 막차는 오후 10시에 출발하고 종착역인 부산역에는 0시56분에 도착한다.

호남선은 서울역에서 오전 5시20분에 첫차가 출발하고 막차는 오후 9시35분에 출발한다.

서울역 출발 기준으로 동대구역까지는 20분마다, 부산역까지는 30분마다 운행한다.

호남선은 익산역까지는 50분마다, 광주와 목포역은 2시간마다 운행해 경부선에 비해 뜸한 편이다.

▽정차역은=경부고속철은 서울역, 광명역, 천안아산역, 대전역, 동대구역, 부산역에 선다. 오송역과 김천역은 현재 공사 중이어서 당분간 정차하지 않는다.

호남고속철은 대부분 용산역에서 출발하며 광명역, 천안아산역, 서대전역, 익산역, 광주역에 선다. 목포까지 가는 열차는 광주역에 서지 않고 송정리역에 정차한다.

호남선은 이들 역 외에도 논산, 김제, 정읍, 장성, 나주역에도 일부 정차한다.

▽폭설·폭우 때에는=적설량이 21∼25cm일 때에는 시속 170km로, 적설량 25∼30cm일 때에는 시속 110km로 감속 운행한다. 적설량이 35cm 이상일 때에는 운행하지 않는다.

폭우로 레일 일부가 물에 잠겼을 때에는 시속 30km의 제한속도로 달린다. 선로변에 설치된 센서가 자동으로 폭설과 폭우를 감지한다.

▽안전성은 어떤가=기관사가 조는 등 비정상적으로 운행할 때 비상 정차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른바 운전감시 시스템이다.

기관사가 주기적으로 페달을 밟거나 스위치를 누르도록 돼 있어 기관사의 신호입력이 없을 경우에 1차 주의경보가 울리고, 다시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비상정차한 뒤 자동으로 무선통보를 한다.

화재가 우려되는 37곳에 감지장치를 설치해 초기진화시스템을 구축했고 전 차량이 난연재로 만들어졌다.

▽하루에 얼마나 탈까?=올해는 하루 평균 경부선 11만5000명, 호남선 3만6000명 등 15만1000명의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철도청은 예상한다. 2020년에는 하루 평균 승객이 38만명으로 늘어날 전망.

하루 예상 수입은 45억원으로 일반철도 수입액 19억원의 2.4배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대전=이기진기자 doyoce@donga.com


다음달 1일 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서울역 플랫폼에 정차한 고속열차 앞에서 여승무원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최근 고속철 여승무원이 인기직업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훈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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