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해력 쑥쑥 높아졌어요"…교육받은뒤 평균 32% 상승

  • 입력 2003년 11월 17일 1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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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전한 경제생활 배워야죠”청소년 경제교육이 돈 자체보다는 ‘함께 사는 사회’의 건강함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양천구 목동 정목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경제교육용 교재를 정성스레 색칠하고 있다. 이 교재는 직업별 역할을 소개한 것으로 각 직업군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박주일기자
“건전한 경제생활 배워야죠”
청소년 경제교육이 돈 자체보다는 ‘함께 사는 사회’의 건강함을 담는 그릇이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 양천구 목동 정목초등학교 2학년 학생이 경제교육용 교재를 정성스레 색칠하고 있다. 이 교재는 직업별 역할을 소개한 것으로 각 직업군의 사회적 역할을 보여주고 있다. 박주일기자
청소년 경제교육은 이미 나름대로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실제 JA코리아가 올해 상반기 교육을 받은 초등학생들의 인지능력을 조사한 결과 평균 32% 정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6개 초등학교 639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수업을 받기 전보다 이후의 이해도는 평균 1.7점가량 올랐다.

2학년과 4학년은 각각 3.4점과 2.6점이 올라 평균치를 웃돌았으며 1학년과 5학년은 1.9점, 3학년은 0.5점, 6학년은 0.9점 상승했다.

설문은 교육시작 1주일 전과 종료 1주일 이내에서 실시했다. 내용은 교육 과정을 중심으로 하되 수업을 통해 유추할 수 있는 항목까지 포함했다.

5학년의 경우 △개인회사와 합자회사, 주식회사의 구분법 △직장을 구하기 위한 순서 △자전거를 만들 때 선택할 수 있는 생산 방법 △광고의 효과 등에 대해 물었다.

설문 결과 직장 구하는 순서 등에서는 별반 차이가 없었지만 초등학생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 형태나 생산 방법 등에서는 이해도가 대폭 높아졌다.

6학년 대상 설문은 간단한 환율 계산도 포함됐다. 2개국에서 서로 상품을 사고팔 때 얼마를 지불해야 할 것인지를 묻는 문제였다. 또 두 나라가 서로 어떤 물품을 필요로 하며, 무역으로 개인이 얻는 혜택에 대해서도 주관식 답변을 요구했다.

현행 초등학교 교과 과정에서도 무역이 소개돼 있지만 국가간 교역을 통한 부(富)의 확대를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했다는 게 JA코리아측의 설명이다.

설문에서는 학교 형태에 따른 점수 격차도 확인됐다. 사립학교 2개교는 수업 이후에도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았다. 이는 수업 이전에 실시한 설문결과에서 이미 평균을 웃도는 점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교육 환경이 좋고 고소득 종사자들을 부모로 둔 아이들은 사회와 경제에 대한 이해 수준이 높다는 점을 시사하고 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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