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남해안 적조 비상…장마 길어져 양식피해 확산

  • 입력 2003년 8월 5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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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안에 적조(赤潮) 비상이 걸렸다. 오랜 장마로 남해안 바닷물의 영양염류가 풍부해진데다 고온다습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유해성 적조 발생이 예상돼 자치단체와 양식어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4일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와 여수지방해양수산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경남 통영 해안에서 무해성 적조생물의 개체수가 1mL당 120∼4700마리가 발생한데 이어 남해 미조 연안 등지서 유해성 적조생물인 코클로디니움이 1mL당 1∼5마리가 발견됐다.

전남도와 남해수산연구소 등은 지난달 28일부터 전남 완도와 거문도 등 적조발생 우려 지역 89개소를 대상으로 예측 조사를 벌인 결과 고흥 붓돌바다와 광도, 초도 등지서 무해성 적조가 출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도 등 관계기관은 올 장마가 예년보다 길어 육상의 영양염류가 대량으로 밀려든데다 고수온과 일조량 등 적조발생에 적합한 연안환경이 조성돼 유해성 적조가 빠르면 이달 초, 늦으면 중순경에는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적조대책상황실을 5일 설치하고 적조예방용 황토 8만4000t을 준비하는 등 적조 예방대책을 마련했다. 남해안에서 가두리 양식을 하고 있는 어민들도 적조발생에 대비해 자체 교육을 실시하고 양수기, 산소공급기 등 장비를 점검하는 등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올 적조는 기상여건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는 다음주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수온이 18도 이하로 떨어지는 9월 중순이나 말에 소멸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한편 적조는 코클로디니움 밀도가 mL당 300개체 이상일 때 주의보가 발령되고, 1000개체 이상일 때는 경보가 내려진다. 지난해에는 평년보다 10여일 빠른 8월2일 적조주의보가 발령됐으며 적조로 인한 가두리 양식장 피해는 전남 30억원, 경남 11억원, 경북 8억원 등 49억원에 달했다.

여수=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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