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달구벌 산책/문화상품의 경제적 의미

  • 입력 2003년 6월 13일 18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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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상품의 경제적 의미

주목받는 공연이나 연주회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최근 국내외에 대형 콘서트와 공연 등이 잇따라 열리면서 새삼 예술성과 상품성을 갖춘 문화 행사의 경제적 산출 효과가 주목의 대상이다.

우선 결론부터 말하자면, 문화 예술 공연이 갖는 경제적 가치는 매우 높다는 것이다.그 이유는 첫째, 앞으로 세계 경제의 흐름에 있어서 문화는 가장 중요한 상품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 데 많은 경제전문가들이 동의하기 때문이다.

둘째 국내외에서 대형 콘서트나 공연기획, 흥행에 성공해 짭짭한 이득을 올리는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의 예를 든다면, 월드컵 축구경기와 더불어 열려 온 ‘세계 3대 테너 공연’은 TV 생중계권료와 광고수입은 물론, 콘서트 티켓과 음반 판매수입 등으로 공연 기획자들에게 엄청난 부(富)를 안겨주었다.

최근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의 신세대 가수인 보아의 경제적 잠재 가치가 무려 1조원에 달한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콘서트나 공연 등을 잘만 열면 그야 말로 큰 기업 수준의 수익을 올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독일의 브레멘에서는 내년에 세계합창올림픽이 열린다. 이 합창제에는 세계 각국의 합창단원과 국내외 청중 등 2만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브레멘은 인구 50만여명의 비교적 작은 항구 도시.이 곳 주민들은 합창대회 기간 중 몰려올 내외국인들을 맞이할 준비에 여념이 없다는 소식이다.

특히 브레멘의 관광업계 종사자들은 합창올림픽 기간 중 외국인들이 뿌릴 ‘달러’가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고 한다.

이처럼 문화예술 행사는 경제 활성화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사치스럽고, 비생산적인 것으로만 여기기 쉬운 문화예술 행사에 대한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경쟁력 있는 국제수준의 문화 상품이 대구 경제를 살찌울 수 있다는 데 주목하자.

국제적인 예술 문화 행사가 우리 고장에서 자주 열릴 수 있도록 대구시의 문화정책 담당자와 예술인, 공연 기획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아이디어를 마련해야 한다.

이재준 대구 필그림 합창단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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