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 차량통행 분석,도심줄고 신도시 왕래 급증

  • 입력 2003년 6월 12일 18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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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교통 혼잡의 주 원인은 출퇴근 시간에 경기도와 인천에서 서울로 들어오거나 빠져나가는 차량의 증가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의 교통 혼잡을 줄이려면 수도권 전체 차원의 광역 교통대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은 2002년 4월17일 수도권 차량의 출발과 도착, 통행수단 등을 조사한 ‘2002 서울시 교통지표 및 특성’을 12일 발표했다.

▽서울 유출입 통행량 증가=서울 내부의 ‘목적통행량’은 1996년 2014만6000회에서 지난해 1974만5000회로 2% 감소했다. 특히 4대문 안 도심은 10.4%가 줄었다.

목적통행은 출근 쇼핑 등 어떤 목적을 위해 이동하는 것으로 집에서 회사로 출근했다 퇴근한 사람의 하루 목적통행량은 2회가 된다.

반면 경기도와 인천에서 서울로 드나드는 목적통행량은 96년 517만7000회에서 작년 594만9000회로 14.9%가 증가했다. 서울시 경계지역의 통행량은 19.4%나 늘었다.

서울로 유입되는 통행량만 보면 경기 남부가 122만9000회로 전체의 46.1%, 경기 서부가 32.9%였다.

분당 일산 중동 평촌 산본 등 5대 신도시의 경우 전체 출근통행량 중 서울로 유입되는 비율은 96년 48.7%에서 작년엔 37.6%로 감소했다. 반면 용인 김포 구리 양주 남양주 등 신규 택지개발지역은 21.8%에서 28.9%로 증가했다.

김순관(金淳觀) 연구위원은 “신규 택지개발지역의 통행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사옥 이전, 쇼핑 문화시설 설치 등 이들 지역의 자족도를 높이는 정책과 함께 광역버스, 환승체계 개편 등 수도권 차원의 광역 교통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중교통분담률 정체=서울시내 또는 서울 유출입 통행수단별 분담률을 보면 버스는 90년 43.3%에서 96년 30.1%, 작년 26%로 감소 추세다. 반면 승용차는 90년 14%에서 96년 24.6%, 지난해 26.9%로 증가 추세를 보였다. 작년에 처음으로 승용차가 버스 분담률을 넘어섰다.

서울 시계(市界)와 도심에서 조사한 승용차 탑승 인원은 96년 평균 1.44명에서 작년엔 1.26명으로 줄었다. 도심 유출입 승용차의 경우도 1.43명에서 1.27명으로 감소해 ‘나홀로 차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2기 지하철 완공 등으로 노선이 늘면서 90년 18.8%이던 지하철 분담률은 작년 34.6%로 크게 높아졌다.

김기춘(金基春) 시 교통계획과장은 “지하철 분담률이 높아졌지만 승용차 통행량 증가와 버스의 경쟁력 약화로 대중교통 분담률은 정체돼 있다”며 “버스체계 개편과 승용차 수요관리를 병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채지영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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