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병 관련 단백질 조절방식 규명

  • 입력 2003년 4월 27일 18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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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과학자들이 각종 현대병에 관련된 단백질인 페록시레독신의 새로운 조절기전을 밝혀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열었다.

이화여대 이서구(李瑞九·미국 국립보건원 책임연구원) 석좌교수와 미 국립보건원에서 연구 중인 이화여대 분자생명과학부 박사과정 우현애씨(26세), 이화여대 강상원(姜相元) 교수와 양갑석(梁甲錫) 교수는 산화에 의해 활성을 잃었던 ‘페록시레독신’이라는 단백질이 세포 내에서 자연적으로 다시 활성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논문을 미국의 과학잡지 ‘사이언스’ 최근호에 발표했다고 27일 밝혔다.

‘페록시레독신’은 88년 이 교수가 처음 발견한 단백질로, 체내에서 세포신호전달을 조절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이 활성산소에 의한 신호전달 조절기능과 신약개발 가능성에 주목한 ㈜SK는 2001년 8월 이화여대와 세포신호전달연구 협정을 맺고 매년 30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로 산화환원 신호전달체계의 변형 때문에 생기는 암, 퇴행성 뇌질환, 심혈관계 질환에 대해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 신약개발 공동연구에 가속이 붙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화여대는 1997년 세포신호전달 분야의 세계적 생화학자인 이서구 교수를 초빙한 이래 생명과학 특히 세포신호전달분야를 특성화 영역으로 집중지원하고 대학원에 분자생명과학부를 설치하는 등 학제간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이영완 동아사이언스기자 puse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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