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대 전문직,5060세대는 관리직 선호

  • 입력 2003년 3월 17일 15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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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청년)세대는 다양한 경력을 쌓아 전문가가 되기를 선호하는 반면 5060(장년)세대는 안정에 무게를 둬 한 직장에서 관리직으로 승진하고 싶어해 직업의식에서도 세대차이가 두드러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 한상근(韓尙根)박사 등은 지난해 전국의 15세 이상 2514명을 면접조사해 '한국인의 직업의식'을 분석한 결과 2030세대에서는 개방성이, 5060세대에서는 보수성이 가장 부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스카우트 제의가 올 경우 '지금 당장 직장을 그만두고 옮기겠다'고 답변한 경우가 10대는 38.9%, 20대는 23.5%, 30대는 21.1%, 40대는 20.0%, 60대는 15.6%, 50대는 14.2%인 것으로 나타나 젊은 세대일수록 직장이동에 적극적이었다.

모든 세대가 한 직장에서 오래 일해 전문가가 되는 경우를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그 다음 순위에서 20대는 '여러 직장을 거친 뒤 특정분야 전문가가 되겠다'가 19.2%인 반면 50대 이상은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해 관리직으로 상승하겠다'가 23.6%를 차지했다.

또 선호하는 직업형태도 10대는 프리랜서가 37.3%, 20대의 경우 정규직이 각각 45.2%, 30대와 40대, 50대는 개인사업이 각각 37.4%와 41.0%, 49.2%, 60대는 정규직이 43.9%로 각각 가장 많아 세대별 차이가 엿보였다.

이와 관련, 직장 안에서 역할 갈등으로 인해 받는 스트레스가 4점 만점에 20대는 2.34점, 30대는 2.26점인데 비해 50대는 2.13점, 60대는 2.06점으로 나타나 2030세대의 경우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직업의 필요 이유에 대해서도 가장 많은 응답인 '돈을 벌기 위해서'에 이은 2순위로 10대와 30대는 '사회적으로 인정받기 위해서', 20대는 '자아실현을 위해서'라고 답변한 반면 40대와 50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라고 답해 세대차이를 보였다.

한 박사는 "현재 직장은 평균 2.37번째인 것으로 조사됐지만 30대의 경우 현재의 직장이 4번째부터 20번째인 경우가 15.2%를 차지해 다른 세대보다 경력 확대를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한편 24개 직업을 제시하고 권력과 돈 명예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사회적 지위를 물어본 결과 내과의사와 변호사 프로축구선수 대기업체사장 등이 모두 80점 이상(100점 만점)을 받아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사회활동과 일, 여가, 가정에 대한 비중을 1998년 1차 조사 결과와 비교한 결과 가정 지향성은 높아진 반면 일 지향성은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에 개인 돈을 사용할 수 있다'는 문항에 1차 조사 때는 4점 만점에 2.76점이 나온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2.60으로 크게 낮아졌고 '시간외 근무가 가능한가' 문항에서는 1차 조사 때 2.97점에서 2.93점으로 떨어졌다.

그러나 '업무중 집안 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응답은 1차 때 2.79점에서 2.83점으로 높아졌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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