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펑’ 부산 ‘펑’ 겁나는 지하철

  • 입력 2003년 3월 3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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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이후 지하철 안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과 부산지하철에서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서울지하철의 경우 지난달 28일 전동차 단전사고에 이어 3일에는 전동차 급정거사고가 일어났으며 2일 부산지하철에서는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부산지하철 화재의 경우 5분 만에 진화되긴 했지만 화재 사실을 모르고 있던 전동차가 불이 난 역 구내로 진입하는 등 대구지하철 참사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져 지하철 관계자들의 재난 불감증을 또 드러냈다.》


▽서울지하철 사고=3일 오전 7시10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을 출발해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소속 전동차 5029호가 갑자기 비상 제동장치가 작동하면서 급정거해 개화산역에서 20m 떨어진 지하터널에 승객 200여명이 14분가량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도시철도공사측은 “전동차의 가속 및 브레이크 장치를 작동시키는 ‘주간제어기’에 순간적으로 이상전압이 흘러 컴퓨터가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컴퓨터가 비상 제동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았으면 전동차 과속 등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하터널에서는 문을 열 수가 없게 되어 있는 전동차 시스템 때문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으며 뒤따라온 5551호 전동차가 김포공항역까지 밀고 간 뒤에야 하차했다. 직전 역인 개화산역에서는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9시38분경 서울지하철 3호선 대치역을 출발해 학여울역에 도착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소속 전동차 3099호의 기관실 반대편 운전실 출입문 부근에서 화재로 인해 연기가 나는 바람에 승객 100여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지하철공사측은 운전실 출입문 틈새에 끼어 있던 신문지와 사탕봉지 등이 불에 탄 점으로 미뤄 승객이 버린 담배꽁초로 인해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사는 운행한 지 20년 이상 된 낡은 전동차의 출입문 개폐모터가 과열돼 발화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지하철 사고=3일 오전 7시10분경 서울지하철 5호선 개화산역을 출발, 김포공항역으로 향하던 도시철도공사(지하철 5∼8호선) 소속 전동차 5029호가 갑자기 비상제동장치가 작동하면서 급정차해 개화산역에서 200m 떨어진 지하터널에 승객 290여명이 14분가량 갇히는 사고가 일어났다.

도시철도공사측은 “전동차의 가속 및 브레이크 장치를 작동시키는 ‘주간제어기’의 저항기에 미세먼지가 쌓여 순간적으로 이상전압이 흐르는 바람에 컴퓨터가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컴퓨터가 비상제동장치를 작동시키지 않았으면 전동차 과속 등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사고에도 불구하고 지하터널에서는 문을 열 수 없게 돼 있는 전동차 시스템 때문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으며 뒤따라온 5551호 전동차가 김포공항역까지 밀고 간 뒤에야 하차했다. 직전 역인 개화산역에서는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자 승객들이 환불을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날 오전 9시38분경 서울지하철 3호선 대치역을 출발해 학여울역에 도착한 서울지하철공사(1∼4호선) 소속 전동차 3099호의 운전실 출입문 부근에서 화재로 연기가 나는 바람에 승객 100여명이 황급히 대피했다.

지하철공사측은 운전실 출입문 틈새에 끼어 있던 신문지와 사탕 껍질 등이 불에 탄 점으로 미뤄 전기 합선 등으로 불똥이 옮아 붙으면서 발화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사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정확한 화인을 조사중이다.

▽부산지하철 화재=2일 오후 11시15분경 부산지하철 2호선 서면역 지하 3층 승강장 내 전포역 방면 끝지점 터널 입구에 있는 조명등 분전함에서 전기합선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열차를 기다리던 승객 100여명이 급히 대피했고 폐쇄회로(CC)TV로 이를 발견한 직원 4명이 달려가 소화기로 5분 만에 진화했다.

그러나 화재 발생 순간부터 진화까지 5분여 동안 운전사령실에는 이 사실이 전혀 보고가 되지 않았으며 승객 대피 방송도 하지 않았다. 특히 서면역으로 향하던 2319호 전동차가 화재 사실을 모르고 역 구내로 진입해 승객들을 긴장시켰다.

기관사 이모씨(33)는 역 구내에 연기가 차 있는 것을 발견한 뒤에야 운전사령실에 “서면역에서 화재훈련이 있느냐”며 연락을 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통공단측은 “역무원들은 ‘선 조치, 후 보고’의 업무규칙에 따라 화재를 재빨리 진압하고 운전사령실에 보고했기 때문에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주장했다.

▽서울지하철의 문제점=지난해 서울에서 발생한 지하철 운전장애 중 상당수가 정비불량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4호선 전동차 운행이 10분 이상 지연된 운전장애 10건 중 8건이 정비 및 보수 결함이거나 승무원의 운전부주의 등 사전에 주의를 기울였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것이었다.

5∼8호선 운전장애의 원인은 차량고장이 7건이었고 나머지는 신호설비 고장, 선로 장애, 기타 각 1건씩이었다. 컴퓨터로 작동되는 5∼8호선의 특성상 컴퓨터 오작동으로 인한 장애가 이 가운데 3건이었다.

정경준기자 news91@donga.com

황진영기자 buddy@donga.com

부산=석동빈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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