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석빙고 장빙행사 재현

  • 입력 2003년 1월 15일 19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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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임금 진상품인 은어를 갈무리하기 위한 얼음의 저장공간으로 사용된 경북 안동의 석빙고에 얼음을 채우는 장빙(藏氷)행사가 재현된다.

안동석빙고보존회(회장 류영동)는 대한(大寒)인 20일 안동댐 민속촌 내 석빙고(보물 305호)에 미리 채취한 얼음을 채우는 장빙제를 재현할 계획이다.

보존회는 이를 위해 15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암산터널 앞 강에서 질이 좋은 얼음을 채취하는 채빙행사를 가졌다.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여름철 안동지방에서 잡은 은어를 진상품으로 갈무리하기 위해 겨울철 낙동강에서 채취한 얼음을 석빙고에 저장하는 과정을 전문가의 고증을 통해 재현한 것이다.

장빙제는 톱으로 얼음자르기(채빙), 소달구지로 얼음 나르기(운빙), 장빙고사 및 석빙고에 얼음채우기(장빙) 순으로 진행된다.

보존회 사무국장 조병태씨(33)는“100년 전에 사라진 장빙제를 전통 민속놀이로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행사를 갖는다”고 말했다.

안동 석빙고는 조선 영조 13년(1737년)에 안동(당시 예안)으로 부임한 이매신 현감이 봉록을 털어 3년만에 만든 것인데 장빙제는 1800년대 말까지 열리다 1900년대 초에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동 석빙고는 안동댐 건설로 수물되게 되자 1976년 1월 안동시 도산면 동부리에서 현재의 민속촌 내로 옮겨졌다.

안동=최성진기자 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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