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클린 인천앞바다" 쓰레기 대청소

  • 입력 2002년 7월 5일 20시 32분


‘지금 인천 앞바다는 쓰레기 대청소 중.’

그동안 각종 쓰레기로 인해 ‘죽어가는 바다’로 인식됐던 인천 앞바다를 회생시키기 위한 청소작업이 올해초부터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천시는 3월부터 앞으로 5년 동안 250억원을 들여 인천 앞바다에 가라앉아 있는 10만t 가까운 쓰레기를 단계적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바다쓰레기 수거 대작전 현장〓3일 오후 2시 인천 서구 공촌동 ‘일도 물량장(선박에 물품을 싣거나 내리는 곳)’.

이른 아침부터 대형 크레인이 요란한 소음을 내며 300t급 바지선에 그득하게 쌓인 쓰레기를 10여대의 트럭에 옮겨 싣고 있었다.

인천 앞바다에서도 쓰레기가 가장 많은 곳으로 조사(2001년 4∼12월)된 덕적도 영종도 등 5개 해역에서 건져 올린 폐그물 등 어구와 냉장고 페트병 등 육지에서 흘러든 각종 생활쓰레기가 혼합된 것이다.

이 날 하역작업은 올들어 세 번째로 그동안 처리한 쓰레기만도 1500t에 가깝다.

쓰레기 수거작업은 대형 바지선이 5개 해역의 중간지점에 한 달 정도 정박해 있으면서 각 해역에 투입된 5척의 조개잡이 어선이 건져 올린 쓰레기를 모아 육지로 옮기는 방식.

9월초까지 최고 1만t으로 추정되는 이들 해역의 쓰레기 가운데 2100t 정도를 수거할 계획이다.

지난달까지 폐그물 등 어구를 1차 수거했으며 이달부터는 더 깊이 가라앉아 있는 생활쓰레기를 처리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바지선 책임자인 김영철씨(32)는 “작업 해역 인근에서 어로작업을 하던 어민들이 바지선에 쌓인 폐그물 등을 보고는 ‘우리가 버린 쓰레기가 이렇게도 많나’라며 혀를 차곤 한다”고 말했다.

▽사업 이모저모〓본래 이 사업은 1997년부터 인천시와 서울시 경기도가 함께 추진해 왔지만 비용분담 문제로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4월 매듭을 짓고 올해 시작됐다.

2007년까지 매년 50억원씩 투입해 한강영향권(영종도∼팔미도∼대부도를 잇는 선) 해역의 쓰레기를 수거해 인천 앞바다를 되살린다는 것.

사업을 주도하는 인천시가 50.2%, 서울시와 경기도가 각각 22.7%와 28%의 비용을 부담한다.

올해 주 사업은 5개 해역에 대한 쓰레기 수거.

3∼6월에는 남동구 소래포구와 강화군 초지포구에 대형 바지선을 설치해 어로작업 중 그물에 딸려 올라온 쓰레기 106t을 어민들로부터 받아 처리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범실시 했을 때는 참여도가 낮았지만 올해는 40ℓ마다 8000원을 줬기 때문에 실적도 괜찮았다는 것이 시 관계자의 설명.

장마철가 끝나는 다음달 중순까지는 한강 하구인 강화 인근 해상에 ‘V’형 그물막을 설치해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를 모아 건져 올리는 작업도 이뤄진다.

7, 8월이 금어기인데다 동절기에는 사업실시가 어려워 올해 사업은 9월로 마무리하고 10월부터는 보다 상세한 작업구역 설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해양조사와 쓰레기 수거기능을 갖춘 전문선박을 건조해 운용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다.

박승철기자 parkking@donga.com

구분장소기간/방식비고
수거 해역(5곳)영종도 서쪽
초치도 동쪽
덕적도 진리
장구도
울도 북쪽

3∼9월초(조개잡이어선,바지선 투입)

- 서구 공촌동 일도물량장 하역
- 재활용 : 그물, 닻 등
- 소각 : 기타 쓰레기(염분이 많아 전문업체에 의뢰)
수거 장소(4곳)강화군 초지어촌계
강화군 석모수로, 염하수로
남동구 소래어촌계

3∼6월(어로작업 중 수거된 쓰레기)

- 40ℓ당 8000원 지급

※ 2002년 9∼12월 사업구역 확정 연구용역 실시 후 2003년 3월 2차 사업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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