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민선3기 내달1일 출범 광역 부단체장 행보 관심

  • 입력 2002년 6월 16일 23시 09분


《민선 3기 출범(7월 1일)을 앞두고 광역단체 부단체장들의 행보에 지역 관가의 궁금증이 쏠려있다. 단체장을 보필하는 양대 축인 부단체장의 역할이 작지 않은 탓이다.》

▼부산 '오-노' 콤비 재기용 확실시▼

부산시는 오거돈(吳巨敦·54) 행정부시장과 노기태(盧基太·56) 정무부시장 체제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관측이 대세다. 오-노 라인이 지난해 10월 구축된데다 안상영(安相英·63) 시장의 연임에 따라 업무의 연속성과 계속사업 등을 뒷받침 해줄 ‘콤비’라는 평가 때문.

오 부시장은 행정고시 출신의 전형적인 관료. 대통령비서실 등 중앙부처에 근무한 경험이 있어 인맥도 두터운 편. 그는 공직내부의 화합을 강조하면서 비고시 출신과 하위직급 우대, 공무원직장협의회와 대화 채널 개방 등으로 공무원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노 정무부시장은 15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한나라당과 부산시정을 연결하는 중간다리로 손색이 없다는 여론.

결재나 업무추진 과정에서 ‘큰 소리’ 한번 없었다는 게 직원들의 말. 국장들과의 관계도 원만하고 안 시장에게 직언도 자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산〓조용휘기자 silent@donga.com

오-노 라인은 선거전에서 상대후보와의 비방전 등으로 ‘상처’를 입은 안 시장의 시정에 안정성을 부여하면서 무리없는 ‘뒤처리’를 수행할 적임자라는 점도 무시하기 어렵다.

▼울산 당선자 선배 '투톱' 거취 관심▼

한나라당 박맹우(朴孟雨·51) 시장 당선자의 고등학교와 행정고시 선배인 문원경(文元京·53) 행정부시장의 거취가 관심사다.

문 부시장은 경남고 22회로 박 당선자 보다 3회 선배. 행정고시도 박 당선자에 비해 9회 앞선 17회다. 또 문 부시장이 91년 경남도 지역경제국장으로 재직할 당시 박 당선자는 경남도 법무담당관실 송무담당으로 한참 ‘아래’였다.

정부의 인사운용지침에는 2급 이하의 경우 전보 제한기간을 1년으로 정해두고 있으나 문 부시장은 4월 8일 관리관(1급)으로 승진, 이 규정에는 저촉되지 않는다.

따라서 올 2월 부임한 문 부시장이 ‘껄끄러운 관계’를 피해 중앙부처나 다른 광역자치단체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이 있다. 그는 그러나 “박 당선자가 취임하면 뒤에서 조용히 지원하겠다”며 “거취문제는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밝혔다.

울산대에 재직하다 올 1월 부임한 김복만(金福萬·55) 정무부시장은 심완구(沈完求) 시장의 임기만료와 함께 대학으로 복귀할 계획. 김 부시장은 울산 제일중 12회로 박 당선자 보다 4년 선배다.

울산〓정재락기자 jrjung@donga.com

▼경남 3선 김혁규"분위기 쇄신"▼

임명직을 포함 8년 반을 재임한 3선의 김혁규(金爀珪·63)지사가 분위기 쇄신에 초점을 맞출 공산이 있다.

권경석(權炅錫·56) 행정부지사는 이미 명예퇴임 날짜(28일)까지 잡아둔 상태. 97년 3월 20일 행자부(당시 내무부)에서 경남도로 내려와 5년 3개월을 근무한 국내 최장수 부지사.

권 부지사는 “물러날 때를 알아야 한다”며 4월말 사의를 표명했으나 김지사의 부탁을 뿌리치지 못해 민선 2기 종료와 함께 공직을 떠나게 됐다. 퇴직 후에는 대학강단에 설 계획. 후임으로는 중앙부처의 K, C씨 등이 거명된다.

이덕영(李德英·56) 정무부지사는 거취 표명을 하지 않았다.

98년 7월 경남도 문화관광국장에서 2계급 수직 상승, 정무부지사로 발탁돼 4년 가까이 김 지사의 이른바 ‘경영행정’과 대형 프로젝트를 지근거리에서 챙겼다. F3 자동차경주대회 등 이벤트성 행사는 대부분 그의 업무영역.

올해 초까지만 해도 “민선 2기 종료와 함께 손을 털고 주유천하(周遊天下)를 하고싶다”는 뜻을 밝혔으나 최근에는 “지사님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했다는 후문.이 부지사가 행정부지사로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창원〓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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