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평가원장인터뷰]"난이도 조절 실패 수험생에 죄송"

  • 입력 2001년 12월 3일 18시 47분


김성동(金成東)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3일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수험생들이 결과적으로 어려움을 느끼게 출제돼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음을 시인했다.

김원장은 이날 오전 채점위원장인 박성익(朴成益·서울대 교육학과)교수와 함께 교육인적자원부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내년부터 수능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체 및 상위 50%에 속하는 수험생의 평균 점수는.

“적정 난이도를 유지하기 위해 출제위원들이 최선을 다했지만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껴 매우 송구스럽다. 전체 수험생의 평균 성적은 400점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66.5점, 상위 50% 는 66.8점 떨어졌다.”

-난이도가 왜 빗나갔다고 보나.

“채점에만 주력해 아직 자세한 분석은 못했다. 재수생이 7만명이나 줄고 수시 1학기 모집 합격자 7000여명이 응시하지 않은 것도 원인 중 하나다. 과학적, 심층적 원인 분석이 필요하다.”

-채점 결과를 총점기준 자료로 공개할 수는 없나.

“총점에 의한 선발 관행을 지양하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중시하는 전형 방식을 다양화하기 위해 당초 총점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도 이 같은 기준은 계속 유지돼야 할 것으로 본다.

-총점 분포를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 혼란이 심한데.

“이미 총점 분포는 주지 않기로 예고한 것이다. 각 대학들이 다양한 전형기준을 개발해 상세히 발표했다.”

-수능의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데 대해 누군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이미 국민에게 사과했다. 난이도 차이 때문에 책임지라는 것은 (심하다)…. 98학년에도 똑같은 출제진이 출제해 두차례 시험을 봤지만 30점이나 차이가 났다. 개선방안을 빨리 마련해 안정적으로 출제하는 것이 책임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수능은 어떻게 출제하나.

“교육부가 기본계획을 수립하면 평가원은 세부계획을 세워 내년 3월 초 발표할 예정이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