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부는 19일 이들 품목을 비급여 전환 품목으로 확정, 고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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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 1월부터 보험 적용에서 제외되는 품목은 종합감기약 119개, 피부질환제 86개, 비타민제 80개 등 328개 품목이며 4월부터 시행되는 품목은 건위(健胃)소화제 465개, 영양제와 치료보조 의약품 180개 등 979개 품목이다.
그동안은 처방전만 있으면 이런 약품의 경우 약값의 30%만 내면 됐으나 앞으로는 전액을 환자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만성 골수성백혈병 치료제인 글리벡 100㎎ 한 캅셀의 가격을 1만7862원으로 확정, 고시했다. 하루 4캅셀을 복용할 때 한달 약값은 214만원 정도이며 이중 환자 부담금은 외래시 30%인 64만원, 입원시 20%인 43만원 가량이다.
건강보험 제외 일반의약품 | |||
시행시기(품목수) | 종 류 | 품목수 | 주요 품목명 |
2002년1월(328) | 종합대사성 제제 | 18 | 써라클연질캅셀, 아스테날폴테정 |
종합감기약 | 119 | 토푸렉실시럽, 코아시럽 | |
피부질환용제 | 86 | 복합마데카솔연고, 바이스톤지크림 | |
비타민제 | 80 | 아로나민엑스정, 씨레모나천정 | |
안과·이비과용제 | 13 | 클리어아이즈점안액,아쿠아사이트점안액 | |
비(非)질환치료의약품 | 11 | 오라민캅셀, 트레스탄캅셀 | |
당류제 등 | 1 | 알민당의정 | |
2002년4월(979) | 건위소화제 | 465 | 훼스탈포르테정, 베아제정 |
제산제 | 171 | 미란타액, 잔시드정 | |
이담제 진토제 등 | 127 | 동성와까모도정, 아이클과립 | |
혈액순환개선제 등 | 180 | 써큐란연질캅셀, 센프로정 | |
진통제 소염제 등 | 36 | 상아제놀, 맨소래담쿨로션 |
복지부 노연홍(盧然弘) 보험급여과장은 “이번에 고시된 일반의약품은 치료에 직접적으로 영향이 적은 것들”이라며 “건강보험재정 절감분은 전문 치료에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지부가 10월에 고시한 여드름치료제, 변비약 등 106개 일반의약품은 25일부터 보험 대상에서 제외된다.
▽복지부 고시 배경〓보건복지부가 19일 일반의약품 1307개 품목을 보험 적용이 안 되는 품목으로 확정, 고시한 일차적 목적은 건강보험재정 절감을 위한 것이다.
복지부는 이 같은 일반의약품의 비급여대상 전환으로 1623억원의 재정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직장건보에서 846억원, 지역건보에서 777억원의 절감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복지부는 “건강보험재정에서 일반약값을 부담하는 국가는 거의 없다”고 이번 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달라지는 것들〓이번 고시에 따라 예상되는 건강보험 재정절감액 1623억원은 고스란히 환자 부담으로 전가된다. 구체적으로는 어떤 환자들이 지는 것일까.
예컨대 병원에는 가지 않고 감기약이나 소화제 정도는 약국에서 바로 사먹는 사람들에겐 달라질 게 없다. 어차피 지금도 보험 적용이 안 돼 약값 전액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의 처방전에 따라 감기약과 소화제를 사먹는 사람들은 다르다. 보험 혜택이 없어져 의사의 진료비와 처방료에다 약값 전액까지 부담해야 한다.
한편 10월에 이어 이번까지 두 차례의 고시로 급여대상이었던 일반의약품 6085개 품목 중 23% 가량인 1413개 품목(10월 106개 품목)이 급여대상에서 제외되게 됐다.
나머지 4672개 품목도 단계적으로 보험적용에서 빼겠다는 것이 복지부 방침이어서 환자들의 약값 부담은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