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수능 특집]안희수 출제위원장 인터뷰

  • 입력 2001년 11월 7일 18시 19분


200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인 안희수(安希洙·지구과학교육·사진) 서울대 교수는 7일 오전 교육인적자원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수능시험의 난이도 조절 실패를 감안, 올해는 적정한 변별력을 갖도록 다소 어렵게 출제했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특히 언어와 제2외국어가 다소 어려워질 것”이라며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점수가 지난해보다 다소 떨어지고 수능 만점자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상위권 30%의 학생들이 풀 수 있는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를 영역별로 1, 2개씩 출제했다”며 “지난해보다는 어렵고 2000학년도보다는 약간 쉽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안 위원장은 “고차적 사고를 요하는 적절한 난이도의 문항을 예년보다 다수 출제했다”며 “기출문제의 소재도 새롭게 재해석하거나 변형해 출제했다”고 말했다.

-출제 기본 원칙은….

“대학에서의 수학 능력을 알아보는 것인 만큼 수험생의 학력 수준은 고려하지 않았다. 시험의 항상성(恒常性)을 유지하는 데 역점을 뒀다.”

-고3 학생의 학력이 저하된 마당에 수능까지 어렵게 나오면 체감 난이도는 더 높지 않은가.

“사고력을 요하는 문제가 많지만 그렇게 어렵게 내지는 않았다.”

-상위 50%에 들어가는 수험생의 평균이 77.5점에 ±2.5점이 되도록 한 출제 목표를 맞출 수 있나.

“수험생이 13만명 줄고 교차지원 증가와 재수생 감소 등 변수가 많아 정확한 예측이 어렵다. 기다려보자.”

-언어와 수리영역이 어려울 것으로 예고됐는데….

“지난해 시험이 특히 쉬워 올해에는 언어와 제2외국어에 관심을 갖고 출제했다.”

-난이도에 따라 배점을 하면 상위권과 하위권의 격차가 커지는 것 아닌가.

“변별력과 난이도는 항상 이율배반적인 관계다. 올해에는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쉬운 문제는 낮게 배점하고 어려운 문제는 높게 배점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런 배점 방식이 전체적인 점수 하락에 영향을 주나.

“그럴 것으로 예상하지만 큰 영향은 주지 않을 것이다. 지난해의 역배점 문제를 정상 배점으로 다시 채점해 보았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지난해보다 점수가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나.

“지난해의 난이도 조절 실패 때문에 올해는 어렵게 출제했지만 급격한 변화는 막도록 노력했다. 채점 목표치에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출제에서 가장 어려운 점은….

“지난해 수능이 쉬웠기 때문에 난이도 조절을 를 어느 정도까지 할지를 놓고 고심했다. 출제 과정에서 이 점이 상당히 어려웠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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