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항생제 과다처방 진료비 삭감등 검토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8시 40분


국내 동네의원의 주사제 처방 빈도가 선진국 권고치에 비해 평균 3.6배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올 1·4분기 전국 2만7780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주사제와 항생제 등의 사용 빈도를 분석한 결과 동네의원의 경우 외래환자 100명당 18.37명에게 주사제를 처방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병원은 100명당 12.49명, 종합병원은 6.17명, 종합전문요양기관은 3.15명에게 각각 주사제를 처방했다는 것.

심평원 관계자는 “주사제 처방 빈도의 경우 선진국 권고치가 외래환자 100명당 5명 정도인 점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 의료기관, 특히 동네의원의 주사제 처방 빈도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주사제 처방 빈도가 높은 것은 환자들이 막연히 먹는 약보다 주사제가 효과가 좋다는 인식을 갖고 있는 데다 의사들도 주사제 처방을 남발하는 관행에 젖어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올해 주사제 처방으로 인한 건강보험 지출은 7587억원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총 지출 예상액 13조6449억원의 5.56%에 해당하는 액수다. 이 때문에 주사제 과다 처방이 보험재정에도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밖에 총 투약일수에서 항생제 처방일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종합전문요양기관 7.93% △종합병원 14.06% △병원 15.92% △의원 31.37% 등으로 의원급이 상대적으로 항생제 사용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평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각 의료기관의 주사제 항생제 처방 빈도를 규모별 지역별 과목별 등으로 세분화해 9개 등급으로 나눠 각 의료기관에 통보했다”면서 “개선이 필요한 의료기관의 진료비를 삭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용관기자>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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