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채택가능성이 높은 1,3 개편안 해설

  • 입력 2001년 10월 22일 15시 52분


대학수학능력시험 2005학년도 개편연구위원회가 제시한 5개 개편 시안 가운데 가장 채택가능성이 높은 방안은 현행 수능시험을 보완하는 방안(1안)과 기본교과 공통시험과 선택과목 선택시험을 보는 방안(3안)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대학입시 관계자와 학부모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벌인 22일 공청회에서는 1안은 수능시험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선택과목을 부분 손질한 점이 장점으로 거론됐다. 수능Ⅰ, Ⅱ로 이원화하는 3안은 7차 교육과정을 충실히 반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안과 3안을 중심으로 5개 시안의 ‘주요 내용과 특징’ 등을 정리한다.

◇현행 수능시험 보완안(1안)

현재처럼 고3 말에 수능시험을 한번 보고 영역별로 등급만 성적표에 제시된다. 총점 등급은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영역별 등급을 활용하도록 권장된다.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외국어(영어) 등 5개 영역에 제2외국어는 희망자만 시험을 보는 현행 기본틀을 유지하면서 7차 교육과정의 심화선택과정의 교육내용을 일부 반영한다.

달라진 점은 수리영역과 사탐 과탐의 필수 및 선택 과목의 변화. 수리영역을 난이도와 학습량에 따라 A형, B형, C형으로 나눠 본다. 언뜻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만 지금도 이공계열은 A형, 인문 사회 계열은 B형, 예체능 계열은 C형과 유사한 시험을 치르고 있어 큰 변화는 없다.

현재 사탐은 현재 공통사회, 국사, 윤리를 인문 자연 예체능 계열이 똑같이 보고 인문계만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세계사, 세계지리 중 하나를 선택한다.

그러나 시안은 사회(국사 포함) 도덕이 공통필수이고 한국지리, 세계지리, 경제지리, 한국근현대사 등 9개 심화과목 중 2과목을 희망자만 보게 했다.

과탐도 현재는 전계열에서 공통과학을 보지만 자연계만 물리Ⅱ, 화학Ⅱ, 생물Ⅱ, 지구과학Ⅱ 중 하나를 선택한다. 시안은 과학을 공통필수로 하고 △물리Ⅰ, Ⅱ △화학Ⅰ, Ⅱ △생물Ⅰ, Ⅱ △지구과학Ⅰ, Ⅱ 중 하나를 선택한 희망자만 시험을 보도록 했다.

현행 수능의 기본 틀을 유지해 제도 변경에 따른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7차 교육과정의 선택과목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고 사탐, 과탐은 선택시험을 보지 않을 수도 있어 학습량이 줄어들고 성적표에 선택과목이 표시되지 않아 대학들로부터의 문제 제기가 예상된다.

◇기본교과 공통시험+선택과목 선택시험안(3안)

고2와 고3 초에 수능Ⅰ을 한번씩 치르고 고3 말에 수능Ⅱ를 치른다. 수능Ⅰ은 고1 때까지 배운 국민공통 교과목을 평가해 3∼5등급만 줘 대입 자격기준으로 사용한다. 수능Ⅱ는 고교 2, 3학년 때 배우는 심화선택과목에서 출제되며 표준점수와 등급이 제시된다.

수능Ⅰ은 필수이고 수능Ⅱ는 원하는 수험생만 응시한다. 수능Ⅰ은 언어, 수리,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어 등 5개 영역으로 나뉘며 모두 고1 때 배우는 국민공통 교육과정의 국어, 수학, 사회(국사 포함), 과학, 영어를 본다. 수능Ⅱ는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제2외국어 및 한문 등 6개 영역에서 최대 4개 영역까지 응시할 수 있다.

3안은 7차 교육과정의 취지를 가장 잘 살린 방안이다. 고1 때까지 배운 국민공통 교육과정의 성취도를 고2 때 한번 평가받은 뒤 고2, 3학년 때 배우는 선택과목에 집중해 고3 말에 한번 평가받으면 된다.

고1 때 배운 것을 고3 때까지 계속 공부할 필요는 적지만 시험을 두 번 보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1차 수능Ⅰ 성적에 만족하지 못해 고3 때 다시 수능Ⅰ을 보는 현상도 벌어질 수 있다.

그러나 출제 관리가 만만치 않고 현재 중3 학생들이 고교 2학년 초에 수능Ⅰ을 치르려면 올해 말에 변경안이 나와도 1년만에 시험을 치르려면 시간이 촉박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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