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사망 11명 실종 4명… 9일도 중부에 눈

  • 입력 2001년 1월 8일 18시 38분


20년 만에 내린 기습 폭설은 멈췄으나 그 여파로 인해 8일에도 전국적으로 교통난이 계속됐다.

시민들은 이날 오전 빙판길 때문에 ‘출근전쟁’을 벌였고 전국의 주요 고속도로도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또 국내외 항공편도 취소되거나 지연 운항됐다.

▽고속도로 정체〓 8일 오후까지 강원도 대관령이 통제되면서 서울에서 강릉 속초 삼척방면을 오가는 차량의 통행이 전면 금지돼 영동고속도로가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교통이 통제되거나 운행 불능 상태였던 미시령 한계령 진부령 등의 통행은 재개됐으나 차량들은 거북운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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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부고속도로의 추풍령도 상행선의 경우 경북 김천시 아포면 봉산리 지점에서 눈길에 차량들이 서행하는 바람에 김천∼구미 구간이 극심한 체증을 빚었다.

서울 강남고속터미널에서는 지방으로 내려가는 차편의 운행 지연이 속출했으며 상행선의 경우 부산∼서울은 17∼20시간, 대구∼서울 15시간, 강릉∼서울 16시간 등이 소요됐다.

▽항공편 취소〓8일에도 항공기의 운항 취소와 출발 연기가 계속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국제선 59편 중 32편의 출발이 연기됐으며 서울발 상하이행 OZ335편 등 8편이 운항 취소됐다. 국내선은 총 87편 중 24편이 취소되고 9편만 정상 운항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됐다.

대한항공의 경우 국제선 45편 중 11편만 운항되고 나머지는 연기됐다. 또 서울로 들어오는 국제선 항공기 60편 중 24편은 취소됐다. 국내선의 경우 211편 중 34편이 운항되고 75편이 취소됐으며 나머지는 연기됐다.

이날 김포 제주공항을 비롯한 대부분의 국내선 공항에는 승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으며 속초와 강릉공항은 7일에 이어 이틀째 항공기 운항이 중단됐다.

▽피해 집계〓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8일 오후 현재 인명피해 5명(사망 1, 실종 4명), 재산피해 684억4800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주택 1채, 축사 499개소, 비닐하우스 859㏊가 파손되고 가축 29만여마리가 죽었다.

또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폭설로 인한 미끄럼 교통사고가 231건 발생해 10명이 숨지고 278명이 다쳤다.

한편 9일에도 서울 경기 강원 등 중부지방에 1∼5㎝가량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교통대란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8일 “7일의 폭설을 가져온 눈구름은 완전히 빠져나갔지만 또다른 기압골이 다가와 9일 중부지방에는 눈, 남부지방에는 비를 뿌리겠다”고 예보했다. 강원 산간지방은 10㎝ 이상의 많은 눈이 내리는 곳도 있겠다. 남부지방 강수량은 5∼10㎜로 예상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쌓인 눈이 다소 녹았다가 9일 새벽에 얼어붙고 그 위에 또 눈이 내릴 것으로 예상돼 적설량이 많지 않더라도 도로 사정에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안전운전을 당부했다.

9일 아침기온은 서울 영하1도 등 영하4도∼5도의 분포로 포근하겠다. 낮기온은 2∼8도. 기상청은 당분간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다가 11일경부터 평년기온(서울 최저 영하7도)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사회부·이슈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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