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1년 평가' 토론회, "국민관심 커졌지만 도덕성 타격"

  • 입력 2000년 12월 14일 18시 32분


올 한해동안 시민단체(NGO)들은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 등을 비롯한 역동적 활동으로 전 국민적 관심과 주목을 받았으나 ‘성추행’사건 등으로 인해 타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됐다.

1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 참여연대 강당에서 민주사회정책연구원과 성공회대 NGO학과가 공동 주최한 ‘2000년 NGO활동 종합토론회’에서 조희연(趙喜p)·NGO학)성공회대 교수는 “4·13총선 당시 총선연대가 전개한 낙천낙선운동은 NGO운동의 사회적 국민적 위상을 높였으나 구미 총선연대 사무국장의 뇌물수수 사건에 이어 장원(張元)전 총선연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으로 인해 시민운동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시애틀 프라하 및 서울로 이어진 반세계화 움직임 △낙선운동의 불법성을 둘러싼 NGO 내부의 분열 △NGO간 네트워크 확대 △노동자 농민 등 민중운동과 시민운동간 연대 확대 △NGO개혁운동에 대한 의료계 등 이익집단의 반발 △인간배아복제의 윤리성과 같은 새로운 이슈의 등장도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 분석됐다.

NGO에 대해 쏟아진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시민운동 내부의 자기 비판이 외부자들에 의해 매도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이 많았다. 정대화(鄭大和·정치학)상지대교수는 “‘당원 없는 정당’ ‘국민 없는 민주정치’‘주민 없는 자치행정’ 등 우리 사회의 광범위한 전근대성과 비교하면 시민운동에는 ‘많은 시민이 있는 편’이라고 주장했다.

총선연대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고 총선연대 활동의 목표였던 정치개혁이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점은 올해 NGO활동의 숙제로 남겨졌다.

50년 만의 정권교체가 한편으로는 개혁의 진전을, 한편으로는 민주개혁의 정체를 가져왔다고 평가한 조희연 교수는 “NGO들은 반개혁적 세력과 집권세력에 대한 비판과 압박을 강화해 개혁의 관료화와 보수화를 견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정대화교수는 “정권교체 후 3년이나 경과한 마당”이라며 “이제 현정권은 개혁의 부진함에 대해 ‘내탓’이라고 고백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서영아기자>sy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