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7, 8월 오후3∼4시 가장 많이 발생

  • 입력 2000년 7월 5일 18시 47분


여름 휴가철인 7, 8월에 고속도로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90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전국 고속도로의 교통사고를 집계한 결과 7월과 8월이 각각 평균 549건과 579건으로 가장 사고가 많았다고 5일 밝혔다. 교통사고가 가장 적은 달은 2월과 11월로 각각 평균 442건과 449건. 도로공사 측은 “휴가철에 고속도로 교통량이 늘어나고, 들뜬 마음에서 조급하게 운전하는 것이 사고의 주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3∼4시가 316건으로 가장 많았고, 오전 3∼4시가 187건으로 가장 적었다. 사고 원인으로는 과속이 26%로 가장 많았고, 전방 주시 태만 23%, 졸음 13%였으며 그 밖에 핸들 과대조작, 안전거리 미확보, 중앙선 침범 등이었다. 차량 결함에 의한 사고는 전체의 11%로 그 중 타이어 파손에 의한 사고가 60%를 차지했다.

사고가 많은 지점은 △중부고속도로 상행선 동서울톨게이트 직전(지난해 사고 건수 9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판교JC 직전(6건)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천안IC 직전(6건) 등으로 내리막길에서 바로 톨게이트가 이어지거나 내리막길 아래에 무인속도측정기가 있어 차들이 급감속하는 지점, 4차로에서 3차로로 차로가 줄어드는 지점 등이었다.

과거 10년 동안 연평균 사고 건수는 5899건. 사고 건수는 91년 이후 교통량 증가와 함께 매년 증가해 95년 7049건으로 최다를 기록했으나 그 후 감소 추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3797건이었다. 90년에는 자동차 10만대당 평균 3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했으나 지난해에는 10만대당 0.41건으로 줄었다.

10년 동안 교통량이 3.5배 증가했음에도 사고가 줄어든 것은 운전자의 안전 의식이 높아지고 중앙분리대 설치 등 도로 안전장치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0년 동안 교통사고가 가장 많았던 ‘최악의 날’은 90년 1월 28일로 전국에서 110건의 사고가 발생했다. 이 날은 눈이 약간 내리는 날씨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사고가 적었던 날은 지난해 1월 7일로 1건이었다.

<신연수기자>ys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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