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대총선 우리지역구 누가나오나]경기 중남부 14개

  • 입력 2000년 1월 9일 19시 54분


수원 안산 광명 등 경기 중남부지역은 토박이들을 중심으로 한 구 여권 지지성향과 서울 위성도시 거주자를 중심으로 한 구 야권 지지성향이 혼재하는 지역이어서 이번 총선에서도 여야간 접전이 예상된다.

▼수원▼

장안에는 자민련 이태섭(李台燮)의원에 대해 국민회의 이종철(李鍾哲)위원장이 연합공천 경쟁을 모색 중. 한나라당에선 정창현(鄭昌鉉)전의원이 오산-화성으로 옮겨감에 따라 한영남(韓英男) 신현태(申鉉泰)도의원, 이찬열씨 등 ‘후임’ 희망자가 붐빈다.

권선에선 4선을 노리는 국민회의 김인영(金仁泳)의원에 대해 민주당 창준위원인 최민화(崔敏和)씨가 공천 도전. 한나라당 이문수(李文洙)위원장, 민주노동당 도영호(都英鎬)전국연합경기남부의장,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길성(李吉成)씨 등도 출마를 선언.

한나라당 남경필(南景弼)의원의 팔달지역은 전수신(全秀信)전삼성전자경영고문이 최근 민주당 조직책으로 결정됨에 따라 여권 공천을 희망했던 임수복(林秀福)전경기도부지사의 거취가 관심사. 국민회의 김재호(金載虎)전위원장, 자민련 김환진(金桓鎭)위원장, 정관희(鄭官熹)경기대교수도 여권 또는 무소속 출마를 모색 중.

▼안산▼

갑구에선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이 6일 민주당 지구당창당대회를 갖고 본격전인 득표전에 돌입. 자민련 최걸성(崔杰星)지구당위원장도 움직이고 있으며 야당 쪽에선 정진일(鄭鎭一) 윤문원(尹文遠) 박순자(朴順子)씨가 공천을 희망.

을구의 국민회의 천정배(千正培)의원도 민주당 위원장을 맡았다. 한나라당에선 지역활동을 해온 김선필(金善弼)씨가 공천을 기대하며 노세극(盧世極)전시의원은 민주노동당으로 출마를 준비 중. 송진섭(宋振燮)전안산시장의 무소속 출마도 변수.

▼광명▼

갑구는 남궁진(南宮鎭)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의 지역구 복귀 여부가 최대 관심사. 민주당에 들어간 박병재(朴炳載)전현대자동차부회장도 대안으로 거론되며 김은호(金殷鎬)강원랜드이사도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 한나라당에선 전재희(全在姬)전광명시장과 최정택(崔正澤)위원장의 향배가 관심이고 자민련 김재주(金在周)위원장도 출마 태세.

을구에선 국민회의 조세형(趙世衡)의원에게 김권천(金權千)전시의회의장이 공천에 도전했고 한나라당에선 손학규(孫鶴圭)전의원이 조직책으로 복귀해 지역구를 누비고 있다. 자민련 차종태(車鍾太)위원장은 김용환(金龍煥)의원이 주도하는 신당으로 옮겨 출마 준비 중.

▼평택▼

갑구에선 국민회의 원유철(元裕哲)의원에 대해 우제항(禹濟恒)전화성경찰서장이 공천도전을 했는데 우전서장은 상황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를 모색할 듯. 한나라당에선 장기만(張基萬)위원장 외에 김영광(金永光)전의원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자민련 조성진(趙成珍)위원장과 윤한수(尹漢洙)시의원, 무소속의 장영남(張榮男)도의원도 출마 채비.

자민련 허남훈(許南薰)의원의 을구 지역은 민주당 쪽에서 이주상(李周相)위원장, 김학영(金學永)전KBS보도국장 등이 도전하고 있고 이계석(李啓錫)전도의회의장은 여권 비례대표를 겨냥. 한나라당에선 이자헌(李慈憲)전의원이 별 경쟁 없이 독주하고 있으며 정장선(鄭長善)도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

▼과천-의왕▼

국민회의 길승흠(吉昇欽), 한나라당 안상수(安商守) 두 현역의원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여권에선 의왕시장을 지낸 신창현(申昌賢)대통령환경비서관 외에 이승엽(李承燁)민주당창준위원, 자민련 박제상(朴濟相)전의원 등의 움직임이 변수.

▼오산-화성▼

자민련 박신원(朴信遠)의원에 대해 강성구(姜成求)전MBC사장이 민주당 조직책을 신청하며 도전을 선언. 국민회의 송형석(宋亨錫)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 한나라당에선 최근 조직책을 맡은 정창현(鄭昌鉉)전의원에 대해 차진모(車鎭謨)전통일민주당지구당위원장이 다시 도전.

▼시흥▼

자민련 김의재(金義在)의원과 한나라당 장경우(張慶宇)전의원의 재대결이 관심을 모은다. 여권에선 신부식(申富植)서울시립대교수가 민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고 한나라당에선 이철규전시흥시장이 변수. 치과의사인 신일영(申日榮)씨도 출마를 저울질 중.

▼군포▼

국민회의 유선호(柳宣浩)의원과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위원장의 표밭갈이가 벌써부터 뜨거운 지역. 자민련 심양섭(沈良燮)위원장의 거취도 관심사며 이덕우변호사의 무소속 출마도 거론 중.

▼김포▼

국민회의 박종우(朴宗雨)의원에 대해 야당과 무소속의 도전이 거세다. 이재선(李載先)전자민련위원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할 태세. 한나라당의 구본태(具本泰)위원장과 김두섭(金斗燮)전의원도 표밭을 갈고 있고 민자당 사무처요원 출신인 이경직(李璟稙)씨와 김동식전의원 등도 무소속 출마를 선언.

<윤승모기자>ysmo@donga.com

▼변화무쌍한 경기지역 표심 이번엔 어디로?▼

경기지역은 이번 총선에서 서울과 함께 주요 승부처로 지목되지만 유권자들은 96년 이후 선거 때마다 매번 다른 투표성향을 보여 그 결과를 예측하기가 힘든 상황이다.

야당의 분열 속에 치러진 96년 총선에서는 대체로 여당이 우세했다. 신한국당은 전체 38석 중 18석을 차지했고 △국민회의 10석 △자민련 5석 △민주당 3석 △무소속 2석 순이었다. 정당별 득표율에서도 신한국당 33.2%, 국민회의 27.4%, 자민련 18.6%, 민주당 13.9%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97년 대선 결과는 반대였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39.3%를 얻어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35.5%)후보를 크게 앞섰다. 경기도에서 두 후보가 얻은 표차는 17만표 정도. 이인제(李仁濟)후보의 득표율은 23.6%.

98년 지방선거는 여권의 연합공천 위력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 경기지사 선거에서 국민회의 임창열(林昌烈)후보는 54.3%의 득표율로 45.7%를 얻은 한나라당 손학규(孫鶴圭)후보를 크게 앞섰다. 또 연합공천이 거의 완벽하게 이뤄진 시장 군수 선거에서는 전체 31석 중 국민회의가 20곳, 자민련이 2곳에서 당선됐다. 한나라당이 승리한 지역은 6곳에 불과했다.

그러나 ‘옷사건’ 등으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진행되면서 경기지역의 표심은 다시 반전했다. 지난해 치러진 경기지역의 재 보궐선거에서는 야당후보가 대부분 승리했다. 여당의 연합공천도 크게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공종식기자>k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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