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급人事 왜 당겼나]軍조직 안정위해 수뇌부 분산교체

  • 입력 1999년 10월 26일 20시 25분


정부는 26일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 대장급 장성 8명 가운데 4명을 교체했다.

육군의 경우 6명의 대장보직 가운데 연합사 부사령관과 1군 사령관을 제외한 4명이 바뀌었다.

이번 인사가 내년 3월로 예정된 정기인사보다 앞당겨진 데 대해 국방부는 군 수뇌부를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군 조직이 흔들려 대북 대비태세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총선을 1개월 앞두고 군 수뇌부 인사를 단행했다가 지역편중 시비 등 잡음이 나오는 상황을 감안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임 조영길 합참의장과 이남신 3군사령관은 물론 내년 4월 박춘택(朴春澤·공사12기)공군참모총장의 후임으로 유력한 이기현(李起炫·공사13기)공군작전사령관이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이런 해석을 뒷받침한다.

육해공군 대장의 출신지는 전남 경남이 각각 2명, 전북 경북 제주 평남이 각각 1명이며 여기에다 군내 영향력이 막강한 전북 고창 출신의 김필수(金洙)기무사령관까지 포함하면 호남 출신이 상대적으로 많은 건 사실.

국방부는 당초 군단장을 지낸 중장급을 기무사령관에 임명하던 것을 소장으로 낮추려 했으나 기무사측의 반발로 김소장을 보직신고 때 중장으로 승진시키기로 하고 임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방부는 중장으로 승진시키는 대신 2년의 임기를 정해 기무사령관을 마친 뒤 군사령관으로 나갈 수 없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 출신 장성이 중용됐다고 해도 새로운 군 수뇌부 진용은 전문성과 도덕성 측면에서 크게 흠잡을 데 없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조합참의장은 학구열이 높고 전략 기획통으로 알려져 있으며 길형보 육참총장은 풍부한 야전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조합참의장은 21대 오자복(吳滋福·갑종3기), 23대 정호근(鄭鎬根·갑종5기)전합참의장에 이어 갑종 출신으로는 8년 만에 군서열 1위 자리에 발탁됐다.

2군 사령관에 임명된 김인종(金仁鍾)국방부 정책보좌관은 제주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중장에 진급한 뒤 이번에 4성 장군이 됐다.

〈송상근기자〉song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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