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방송위장 사퇴안팎]방송계 새판짜기 사전정지

  • 입력 1999년 8월 15일 19시 03분


정부가 김창열(金昌悅)방송위원장의 사표를 14일 ‘전격’ 수리한 것은 통합방송법안의 국회통과 등 방송현안을 ‘국민의 정부’가 선정하는 새위원장을 통해 이뤄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위원장은 김영삼(金泳三) 정부 시절인 93년 임명됐으며 연임돼 내년1월까지로 임기를 보장받고 있었다.

또 김위원장이 김대중(金大中)정부 출범 초기 등 ‘현안’이 있을 때마다 사표를 내왔으나 임면권자인 대통령이 수리하지 않다가 뒤늦게 ‘구(舊) 사표’를 수리한 점에 비춰 방송계의 ‘새판짜기’로 해석되고 있다.

정부는 당초 김위원장 체제 아래 공중파방송과 케이블TV 관련 법규를 아우르는 통합방송법안의 국회 통과 등이 단기간에 어렵다고 보고 먼저 새 장을 통해 현안을 챙기기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최근 한정일(韓貞一)종합유선방송위원장의 사표 수리, YTN사장 교체 등과 이번 일을 같은 맥락으로 보고 있다. 또 방송위원회는 당장 KBS 이사 8인을 새로 선임해야 한다. KBS 이사 12인중 5인이 8월말 임기가 끝나며 3인은 이미 임기가 만료된 상태. 결국 KBS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KBS이사 추천을 새방송위원들이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후임 위원장에는 한승헌(韓勝憲)감사원장 한완상(韓完相)전부총리 김근(金槿)방송위원 한병기(韓丙起)전 주(駐)캐나다대사 손용(孫龍)방송문화진흥회이사 등이, 위원으로는 강현두(康賢斗) 김학천(金學泉) 이효성(李孝成) 강대인(姜大仁)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허 엽기자〉he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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