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대입 특집기고]김농주 연세대 취업담당관

  • 입력 1998년 12월 21일 19시 42분


대학은 진리를 탐구하는 곳인 동시에 미래의 직업을 준비하는 곳이다.따라서 전공선택은 미래의 직업 진로를 선택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정규직이 줄어들고 비정규직이 늘어날 미래사회에서 전공이 아닌 분야의 직종에서 성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진다.

앞으로 사회는 능력에 따른 계약 중심의 사회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흥미와 적성 등을 고려해 자신의 능력을 잘 키울 수 있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미래사회는 지식이 힘의 원천이 되는 시대가 될 것이다. 이에 따라 변리사 특허행정전문가 경영컨설턴트 등이 각광받는 직업이 될 것이다.

또 정보화 사회에서는 컴퓨터게임, 네트워크 전문가의 수요가 커지게 된다. 이같은 분야의 직업을 가지려면 컴퓨터나 수학 관련학과에 가는 것이 좋다. 멀티미디어 사회가 될수록 미적 감각이 요구되는 환경이 다가올 것이다. 장식미술, 패션, 건축설계 등이 이 분야에 해당하는 만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국내에는 현재 76만명의 인력이 문화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그러나 2003년이 되면 이 분야의 인력이 94만명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가 있다. 문화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새로운 직종이 생겨날 가능성도 높다. 문화평론가 문화상품 수출입자, 공연매니저 등이 부가가치가 높은 직종이 될 것이다.

21세기는 첨단기술사회이자 세계적 보편적 시민사회다. 전파엔지니어 생화학 전문가 기계전자 전기기술이 접목된 메카트로닉스 전문가 교통공학자 등이 될 수 있는 영역의 강좌를 개설하고 있는 학과를 선택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직업적으로 시민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주장하는 환경운동가 동물애호운동가 환경 경제학자 등 그 모습도 다양하다.환경과학 관련학과 동물학과 사회사업학과 등을 졸업하면 이런 분야의 시민운동가로 활약할 수 있다.

다음 세기는 인간 자체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사회가 될 것이다. 커뮤니케이션, 갈등, 욕구를 연구하는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 사이버상담의사, 예방의학자, 피부과 전문의, 가정간호사 등도 인기직업이 된다.

이제 직업세계도 국제 단위의 경제권 아래 놓여 있다.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렵던 국제 펀드매니저, 국제공무원, 호텔판매전문가의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국제경제학과 경영학과 호텔경영학과도 바람직하다.

이제는 학교보다는 학과 선택이 중요하다. 출신 대학보다는 뭘 공부했고 뭘 잘할 수 있는가를 중시하는 사회가 올 것이다.

김농주(연세대 취업담당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