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금화아파트 2개동 주민 대피명령

입력 1998-12-07 19:12수정 2009-09-2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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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7일 서대문구 천연동 금화시민아파트 2개동이 붕괴직전의 위험건물로 판정받자 주민들에게 대피명령을 내렸다. 이 아파트는 아파트 기둥이 지지력을 상실해 건물이 앞으로 기울어지고 있는 상태. 서울시는 2개동 1백53가구에 임시로 이주용 아파트를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도 22개동의 시민아파트가 E급 판정을 받아 현재 철거중이다.

68년부터 70년까지 3년간 집중 건설된 이들 시민아파트는 ‘불도저 시장’으로 유명했던 김현옥(金玄玉)서울시장의 ‘작품’. 도심 재개발사업의 하나로 무허가건물을 강제 철거하고 대신 종로구 중구 동대문구 마포구 용산구의 산허리 고지대에 영세민을 위해 지은 아파트다.

그러나 이 시민아파트는 당시 설계도조차 없이 지을 정도의 날림공사로 건설됐다. 70년 금화시민아파트에 입주해 지금까지 살고있는 노연옥(盧蓮玉·72)씨는 “시는 아파트 기둥과 내력벽만 세워줘 입주자들이 흙과 벽돌을 사다가 벽과 마루를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그같은 부실공사로 70년4월 마포구 창전동 와우산 산허리에 건설된 와우 시민아파트가 붕괴해 입주자 15가구 70명중 33명이 사망하고 3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터졌다.

박정희(朴正熙)대통령은 즉시 시민아파트 사업 취소를 지시했고 시민아파트 건설사업은 4백34개동이 건설된 상태에서 중단됐다.

그후 시민아파트는 안전문제와 재개발사업 등으로 철거가 계속돼 왔고 현재는 1백19개동이 남았다. 시 역시 시민아파트의 안전문제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다가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이후인 97년부터 매년 안전전문진단기관에 의뢰, 안전진단을 실시해오고 있다.

한편 대피명령을 받은 금화아파트 입주자들은 “서울시가 임대아파트를 빌려 준다고는 하지만 월세 및 관리비를 낼 형편이 되질 않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면서 “시가대로 보상해주지 않으면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병기·이승재기자〉watchdo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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