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S수재의연금 덕보는 한통… 부수익 수북 『눈총』

  • 입력 1998년 8월 18일 19시 41분


TV 3사의 전화자동응답서비스시스템(ARS)를 통한 수재의연금 모금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 가운데 모금에 따른 한국통신의 전화도수료 수입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18일 오전 9시 현재 ARS를 이용한 모금액은 86억6천여만원으로 전화 이용횟수로 따지면 8백66만여통에 이른다.

방송관계자들도 “모금 현장을 직접 찾지 않고 전화를 이용해 손쉽게 모금하는 방식이 큰 효과를 보고 있다”며 “1천원의 ‘호주머니’ 정성이 수십억대의 기적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ARS 모금액이 늘어나면서 통화당 45원씩 부가되는 한국통신의 전화도수료 수입도 3억8천만원을 넘어섰다. 한국통신의 도수료수입은 8월말에서 9월초까지 ARS 모금이 진행될 경우 5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일부에서는 “수재의연금 모금은 이용자가 특정한 정보를 제공받는 ARS와는 달리 순수한 기부행위”라며 “1천원의 성금을 내려고 다시 45원을 추가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방송사와 한국통신은 이같은 문제점을 인정하면서도 도수료 수입금에 대해서는 엇갈린 반응을 나타냈다.

MBC의 한 관계자는 “한국통신측에 전화도수료 수입을 성금으로 다시 내는 방식을 권유한 적이 있다”면서 “수입금 처리는 한국통신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반면 한국통신은 홍보 효과를 얻고 있는 방송사측이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은 또 이번 모금의 경우 MBC에 회선을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고 민간업체가 대행중인 KBS와 SBS에는 임대료와 10%를 떼는 정보이용료를 면제해 주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같은 주장은 방송사와 한국통신이 상품 퀴즈와 시청자의 프로참여 등 다양한 ARS를 통해 정보이용료또는 수익금 배분의 명목으로 적지않은 부수입을 챙겨왔기 때문에 설득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통신의 한 관계자는 “수재의연금 모금이 공적인 성격이어서 전화도수료 수입에 대한 주변의 눈총이 따가운 것을 알고 있다”며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사용방법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갑식기자〉g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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