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78돌 특집]버릴것 없는 신문 「정보민주주의」선언

  • 입력 1998년 3월 31일 20시 20분


신문을 짤순이(탈수기)에 넣는다?

동아일보 CF속의 ‘튀는 발상’이다. 어떤 신문은 허연 백지로 나온다. 잘못된 정보, 겉만 보는 정보, 쓸모없는 정보로 가득찼기 때문.

그러나 동아일보는 짤순이에 들어갔다 나와도 선명하다. 버릴 게 없는 까닭이다. 독자가 원하는 정보를 친절하고 정확하게, 내 몸에 꼭 맞는 옷처럼 전하는 맞춤신문이 바로 ‘정보 민주주의’ 동아일보의 개념이다.

동아일보가 추구하는 정보민주주의는 나누면 나눌수록 더 커지는 정(情)이다. 알면 알수록 삶의 질이 높아지는 정보(情報)를 공유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매체 컴퓨터통신 인터넷 등을 타고 홍수처럼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 알짜 정보를 찾아내는 것은 과거보다 되레 어려워졌는지도 모른다.

자칫 쓰레기같이 불필요한 정보 속에서 허우적댈 수 있는가 하면 한편에서는 컴퓨터를 전혀 만질줄 모르는 컴맹이 생겨나기도 한다.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富益富 貧益貧), ‘정보 아파르트헤이트(Apartheid·격차·차별)’현상은 경제의 부익부 빈익빈이나 인종차별, 정치적 억압 못지않게 비민주적이다.

게다가 요즘 독자들은 예전처럼 언론이 일방적으로 전하는 정보에 만족하는 수동적 수용자가 아니다. 자신에게 필요한 뉴스를 구체적으로 요구하고, 자기의 감각과 개성에 맞는 정보를 찾는 적극적 소비자요, 부지런한 ‘정보 사냥꾼’이다.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하고 가치있는 정보를 물흐르듯 자유롭게, 또 적극적 언론소비자인 독자와 대화를 나누듯 상호작용하며 함께 신문을 만들기 위해 동아일보는 ‘인터랙티브(Interactive)채널’을 활짝 열어놓고 있다.

올해 1월1일부터 가로쓰기 신문으로 새 옷을 갈아입은 것도 독자가 읽기 편하게 하기 위한 일종의 ‘화려한 변신’. 그때그때 독자가 가장 관심을 갖는 시사성 있는 주제를 택해 PCS 전화로 텔레서베이를 실시, 그 결과를 생생하게 전한 것도 인터랙티브 채널을 통해서였다.

‘적극적 독자’의 ‘적극적 수용’을 위해 동아일보는 이미 오피니언난을 크게 넓혔다. 앞으로 동아일보 게재 기사에 대한 독자의 의문이나 반론 정정요청을 보다 친절하게 실을 예정이다.

동아일보 전자신문 ‘마이다스 동아일보’는 미래형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매체. 독자가 직접 맞춤신문을 재단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이버 쇼핑몰, 인터넷병원, 부동산 마트, 클럽 마이다스 등 ‘사이버 세대’에 알맞은 다양한 콘텐츠(Contents)를 제공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4월1일 창간 78주년을 맞아 동아일보는 독자에게 한층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가장 친절한 신문이 되겠습니다”는 다짐을 펼친다.

우리가 세계의 주인으로 거듭나기 위한‘글로벌스탠더드(Global Standard)’시리즈를 창간특집으로 마련, 경제사회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요구받고있는 세계표준을 우리 현실과 비교점검한다. IMF체제를 모두 함께 극복할 수 있도록 각종 취업 창업 정보, 건강한 삶을 위한 정보를 보다 확대할 예정이다.

2000년 개관을 목표로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 본사 옆에 짓고 있는 동아미디어센터는 독자가 가장 접하기 쉽고, 내집처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원하는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미디어피아’의 구현이다. 이제 독자들은 광화문 한복판에서 20세기 미디어와 21세기 뉴미디어, 첨단 정보통신 커뮤니케이션 및 사이버 문화의 메카를 만날 수 있게 된다.

독자와 함께 정보의 민주적인 흐름을 이끌어가는 신문, 이를 통해 모든 이에게 풍요와 행복을 주는 정보화세상을 앞당기는 신문,‘정보민주주의 동아일보’에 독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과 애정어린 질책을 기대한다.

〈조헌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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