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투표하고 싶어요』…장애인 투표소 모델 제시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8분


15대 대통령선거를 보름 앞둔 3일은 「세계 장애인의 날」. 그러나 한국의 장애인유권자는 우울하기만 하다. 이들은 그동안 다른 사람에게 「민폐」를 끼치기 싫고 물리적으로도 투표하기가 너무 힘들어 주권행사를 거의 포기해왔다. 장애인단체가 추정하는 장애인 유권자 수는 전체 유권자의 10%에 해당하는 3백20여만명. 「장애인 참정권 확보를 위한 운동본부」는 이날 장애인이 불편과 두려움 없이 혼자 힘으로 떳떳하게 참정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장애인 만족 모델투표소」를 제시했다. ▼ 투표소 입구 시각장애인에게 투표요령을 설명하는 점자안내판이 필요하다. 투표소내 설비와 구조를 그림으로 보여주는 점자 촉지도(觸地圖)도 필수.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화통역자, 지체장애인을 위한 자원봉사자가 어디에 어떻게 배치돼 있는지도 안내문을 통해 알린다. ▼ 명부 대조석 청각장애인을 위해 절차나 방법을 자세히 설명한 안내판을 마련한다. 약시인을 위한 확대경은 기본. ▼ 투표용지 교부장소 빈 칸 옆에 기호를 점자로 표시한 시각장애인용 투표 보조용구를 준비한다. ▼ 번호표함 상단에 점자안내판을 붙인다. 점자를 손으로 따라가면 함입구로 연결되도록 장치한다. ▼ 기표소 휠체어 장애인을 위해 기표소 입구를 넓히고 기표대 높이를 낮춘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안내판을 기표대에 부착, 기표용구를 올바르게 사용하는 법과 인주의 위치 등을 안내한다. 인주는 고정시킨다. 손놀림이 부자유스러운 뇌성마비 장애인을 위한 기표보조용구도 필수. ▼ 투표함 휠체어장애인을 위해 높이를 낮추고 점자안내판도 붙인다. 운동본부 이석구(李錫九)조직국장은 『지금까지 장애인의 참정권은 사실상 선거인명부에만 있었다』며 『선관위 등 관계기관이 투표소에 장애인 편의시설을 한두가지만 더 설치해도 장애인 유권자의 투표율이 크게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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