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노년부부 이혼 급증…통계청「95년 인구통계」발표

  • 입력 1997년 2월 20일 20시 01분


[허문명 기자] 20년이상 같이 산뒤 헤어지는 50대이상 중년 및 노부부의 이혼이 늘고 있다. 또 재혼남자와 초혼 여자와의 결합은 줄어들고 초혼남자와 재혼여자와의 결합이 늘고 있다. 이와 함께 40세이상 여성의 출산율이 늘어 늦둥이를 가지려는 부부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인구동태결과」는 출산 사망 혼인 이혼신고분석을 토대로 한 한국인들의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한눈에 보여준다. <여 30대전반때 이혼 최다> ▼이혼〓95년 현재 이혼율(15세이상 인구 1천명당 이혼건수)은 4.0건으로 86년 2.7건, 90년 2.8건에 비해 계속 증가추세다. 95년 현재 하루 평균 이혼하는 부부는 1백90쌍이며 이혼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30대로 남자는 30대후반(35∼39세, 8.5건), 여자는 30대전반(30∼34세, 8.7건)이 가장 많다. 이혼부부의 평균 결혼생활은 9.5년으로 86년 7.4년보다 길어졌으나 이혼부부의 절반이상이 10년이내에 결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결혼생활 5년이내에 파경을 맞는 부부가 전체 이혼부부의 31.3%로 가장 많다. 이 결과 이혼부부의 74.6%가 미성년자녀를 두어 연간 6만3천명이 넘는 미성년자들이 부모들의 이혼으로 상처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눈에 띄는 것은 20년이상 결혼생활을 한 50대이상의 이혼율이 늘어나고 있는 점. 86년에는 20년이상 살고 이혼하는 부부들이 전체 이혼부부의 4.5%에 불과했으나 95년에는 두배 가까이 늘어난 9.1%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노부부이혼의 경우 여자들이 이혼을 청구하는 사례가 많다』며 『젊었을 때는 남편 아이 뒷바라지에 희생하면서 살아오다 자녀 성장후 경제적으로 안정을 이루면서부터는 자신의 삶을 찾고싶다는 중산층 여성에서부터 최근 명예퇴직 등 남편의 실직과 경기침체에 따른 사업실패 등이 가정의 위기로까지 치달아 이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결혼〓95년 현재 하루평균 결혼(재혼포함)하는 사람은 1천1백21쌍. 95년 혼인건수중 남녀모두 초혼인 경우가 89.7%로 전체혼인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최근 10년간 90%내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나머지 10%의 혼인형태는 10년전과 많이 달라졌다. 남녀 모두 재혼인 경우가 86년 4.1%에서 95년 4.9%로 늘었으며 특이한 것은 초혼 남자와 재혼여자와의 결합도 1.8%에서 2.6%로 늘었다는 것. 이에 비해 재혼남자와 초혼여자와의 결합은 3.8%에서 2.8%로 줄었다. 재혼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이혼과 마찬가지로 남자 30대 후반, 여자 30대 초반이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8.6세로 10년전보다 1.5세, 여자는 25.5세로 1.2세가 각각 높아졌다. 초혼이 가장 많은 연령층은 남녀 모두 25∼29세다. 전반적인 만혼추세에 따라 여자초혼은 지난 94년까지만해도 20대초반(20∼24세)이 20대후반(25∼29세)보다 많았으나 95년에 와서 역전됐다. 또 35∼44세 남자초혼도 86년 1.6%에서 95년 4.0%로, 30∼39세 여자초혼도 3.6%에서 6.1%로 증가했다. ▼출산〓95년 태어난 아이는 72만3천명으로 하루평균 1천9백81명이 출산. 여성1명이 출산하는 자녀수는 86년 1.6명에서 95년 1.7명으로 약간 높아졌다. 만혼추세로 출산연령도 늦춰져 20대초반이전 연령에서의 출산율은 줄어드는 반면 20대후반, 30대의 출산율은 증가추세다. <자녀출산 평균 1.7명> 즉 86년 당시만해도 전체출생아들중 20대 산모비중이 85.0%를 차지했으나 95년에는 25∼29세 54.6%, 30∼34세 20.8%로 20대후반 및 30대초반이 75.4%로 높아졌다. 게다가 늦둥이 출산경향을 반영, 35∼39세 연령층여자 1천명당 출산자가 86년 8.3명에서 95년 14.7명으로, 40∼44세 연령층은 1.9명에서 2.1명으로 각각 높아졌다. 여아 1백명당 태어나는 남아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86년 111.7에서 95년 현재 113.4로 높아졌다. 특히 남아선호현상으로 첫째아이(95년 현재 105.9)보다 둘째아이(111.8) 셋째아이(183.5)로 갈수록 성비격차가 커지고 있다. ▼사망〓사망률은 남자가 인구 1천명당 6.1명, 여자가 4.8명으로 10년전보다 각각 0.8명과 0.2명이 줄었다. 남자는 40대초반, 여자는 50대후반부터 사망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자의 사망률은 15∼19세 연령층에서부터 여자 사망률의 2배를 넘기 시작해 40대에 가서는 여자의 2.9배에 까지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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