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쓰레기「미생물」로 없앤다…KIST 박완철박사 개발

  • 입력 1996년 12월 1일 19시 52분


「구자룡기자」 지하탱크와 미생물을 이용해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음식물쓰레기 소멸시스템」이 개발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환경연구센터 朴晥澈(박완철)박사팀은 최근 밀폐된 처리탱크와 미생물을 이용해 전체 음식물쓰레기의 4∼5%만 찌꺼기로 남기고 나머지 쓰레기는 모두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 등으로 분해처리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박박사팀이 지난 2년간 실험한 결과에 따르면 이 시스템을 이용해 1㎏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경우 40∼50g의 찌꺼기만 남고 나머지는 모두 탱크안에서 없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탱크안에서 음식물쓰레기가 없어지는 것은 쓰레기중 80%이상을 차지하는 수분이 증발되고 남은 고형물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후 메탄가스 이산화탄소 등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 시스템을 이용할 경우 무 배추 등 부드러운 것뿐만 아니라 닭뼈 나무젓가락 이쑤시개까지 처리된다. 다만 조개껍데기 등은 쉽게 썩지 않아 제외된다. 또 처리과정에서 폐수도 배출되지 않는다. 박박사는 처리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는 한데 모아 냄새를 제거하도록 설계했기 때문에 아파트 단지등에 설치할 경우에도 악취발생 등의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의 처리원리는 지하에 묻어 놓은 처리탱크에 음식물찌꺼기와 미생물을 함께 넣어 일정기간 썩히는 것. 탱크의 80%까지 물을 채워 공기가 통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시스템은 지난 8월부터 세곳에서 시험 운영되고 있다. 인천 Y초등학교에는 하루 1백50㎏을 처리할수 있는 시스템이 설치됐으며 모 군부대는 이 시스템을 이용해 하루 2백50명분 음식쓰레기 65㎏을 처리하고 있다. 또 경기도 K골프장은 하루 2백㎏의 잔디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탱크를 설치했다. 이 시스템의 단점은 음식물쓰레기를 분해 증발시키는데 4백일 이상 걸리기 때문에 대형 처리탱크를 묻을 지하공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4인 가족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3백10ℓ 크기의 처리탱크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박박사는 처리과정에서 생기는 폐수를 증발시키지 않고 정화조 등으로 내보내 처리토록 하면 처리탱크의 크기를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박사팀은 이 시스템에 대해 특허를 출원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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