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논술시험 대비요령]『틀깨고 개성 살려라』

  • 입력 1996년 11월 27일 20시 16분


<이화여대(총장 張裳·장상)는 29일 오후2시 교내 대강당에서 「97학년도 이화여대 논술특강및 학교설명회」를 개최한다. 이화여대는 설명회를 앞두고 지난 9월7일 전국 주요 8개 지역에서 치렀던 모의논술고사의 채점의견을 발표했다. 현재 논술준비를 하고 있을 수험생을 위해 채점위원들의 의견을 요약해 소개한다.> 해를 거듭할수록 학생들이 글쓰기의 기본 형식이나 논지 전개의 방법은 어느 정도 체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 자신의 견해를 어떻게 펼지 몰라 우왕좌왕하는 불안감은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그러나 문제를 차분하고 사려깊게 풀어내는 진지한 자세와 생각의 깊이가 부족하여 대부분 자신의 개성이 드러나지 않는 상투적인 글쓰기에 머무는 병폐는 여전히 극복하지 못하고 있다. 피상적으로 요령만 학습하는 식의 논술연습으로는 결코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음을 특히 강조하고 싶다.표현영역(문장력)어떤고정된 틀에 짜맞춘 듯한 답안들이 갈수록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됐다. 학생들 사이에는 첫 문단의 첫 문장은 이렇게 써야하고 결론부분은 이런 문장으로 시작해야 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이 형성돼 있는 듯하다. 고정된 한두개의 정형을 외워 글을 쓰기보다 여러가지 방식을 익힘으로써 자신이 지금 쓰고 있는 그 글에 맞게 응용할 수 있는 실력을 길러야 할 것이다. 구성의 면에서는 △글 전체의 양에 비해 서론을 지나치게 길게 쓴 경우 △문단과 문단의 연결이 부드럽지 못한 경우 △각 문단의 소주제가 분명치 않거나 혼란스런 경우가 많았다.내용 영역(이해력 논증력) ▼인문계열〓일반논지와 특수논지를 혼동하거나 어느 한 범주에 편중된 특수논지를 중심으로 논박하는 학생들이 많았다. 이는 문제의 핵심이 무엇인지를 꼼꼼히 파악하지 않은 채 문제를 성급하게 해결하려는 태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흔히 듣고 경험할 수 있는 낯익은 문제나 주장이라고 해서 그 해결까지 상식적인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컨대 「좋은 목적, 결과를 위한 폭력사용」의 반박논거로 많은 학생들이 5.16이나 10월유신, 12.12사태 등을 예로 들고 있으나 이들 폭력적 수단은 그 자체가 옳은 목적이나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으로 보기에 여러가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따라서 논증의 타당성을 확보하기도 어렵다. ▼자연계열〓많은 학생들이 주어진 현상과 원리를 지나치게 피상적으로 이용해 「3개 이상」이라는 조건을 맞추는데 급급했다는 느낌이다. 자연현상이나 원리를 인용하는데 그치고 그 이상의 사고의 확대가 없었다. 주어진 주제를 자신이 택한 현상과 원리로써 조금 더 깊이있게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자연과학적 사고의 깊이를 보여주었다면 좋았을 것이다. 논증의 면에서는 자연현상이나 원리 혹은 사례들을 적절치 못한 경우에 견강부회로 인용한 답안이 많이 있었다. 어떤 원리가 그 자체로서는 옳다 하여도 그것이 어떤 주장을 위한 논거로 사용될 때는 얼마든지 부당한 논리전개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李浩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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