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2기 지하철 「뜨거운 감자」…시공社 적자공사

  • 입력 1996년 11월 12일 20시 11분


「河泰元기자」 서울 2기 지하철공사는 뜨거운 감자인가. 1백6개 공구에서 공사를 하거나 공사가 예정된 건설업체들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을 하고 있다. 공사를 계속하자니 빚만 늘 것 같고 그렇다고 회사이미지를 살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수도 없고…. 서울시 林東國기술심사관은 『한때 짭짤한 재미를 봤던 지하철공사가 성수대교붕괴 삼풍백화점 붕괴 등으로 감리제도가 강화되면서 얼렁뚱땅 해치우던 과거의 관행이 발붙일 자리를 잃었다』며 『이로인해 상당수 업체가 적자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사는 △교통문제 △복잡한 지하지장물 등으로 공기가 지연되기 일쑤. 이 때문에 관리비 인건비 등도 크게 늘어난다. 1기 지하철 밑으로 지나가야만 하는 2기 지하철공사의 특성상 굴착의 깊이가 깊어진 점, 공사구간이 전보다 길어졌다는 점등도 적자요인. 8호선 모란역을 맡았던 건영은 부도까지 냈다. 그런데도 시공사들이 지하철공사에서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다. 가장 큰 이유는 기업이미지. 서울 지하철공사에 참여했다는 것만으로 누릴 수 있는 홍보효과는 엄청나다. 복잡하고 어렵기로 소문난 지하철공사를 맡았다는 것은 그만큼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사실을 외부로 입증하는 것. 적자를 보더라도 공사를 벌여야 회사가 돌아가기 때문에 고육책으로 공사를 계속하는 업체도 상당수다. 8호선공사를 맡은한 업체의 관계자는 『지하철공사로 큰 이윤을 남기던시대는지났다』며 『다른 업주들과의 술자리에서 지하철공사를 하지 않겠다는 푸념이 자주 터져 나온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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