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선택
  • [오늘의 날씨/8월 17일]바람에 겅중겅중 ‘족두리꽃’

    음력 칠월 열여드레. 텃밭 고랑에 족두리꽃 씩씩하게 피었구나. 새우 수염처럼 능청능청 늘어진 꽃 수술. ‘바람 타고 나는 나비 같다’ 하여 풍접화(風接花)라 한다던가. ‘바람의 손길이 스쳐야/비로소/피가 도는 여인/이 천지간/저 혼자 몸부림쳐 피는 꽃이/어디 있으랴.

    • 2011-08-17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16일]또… 소나기의 난타

    불안정한 대기는 연일 소나기를 품었다 내뱉곤 했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사람들은 날벼락처럼 내리는 빗줄기에 놀라 급히 와이퍼를 작동시켰으리라. 천둥과 번개는 소나기의 난타에 장단을 맞췄으리라. 장석주 시인은 ‘소나기’를 이렇게 읊었다. ‘구름은 만삭이다/양수가

    • 2011-08-16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15일]어느새 가을 향기

    지혜로운 눈을 가진 자는 날씨가 한창 더위로 치달을 때도 가을을 본다. 잦은 비로 더운 날의 수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껴지는가 싶더니 아침저녁으로 부는 바람 속에선 어느새 가을 향기가 묻어난다. 곡식과 과일이 익어가는 이 시절에는 바람의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무섭

    • 2011-08-15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13일]가방 속엔 늘 우산

    “비는 오다 그치다 하지요. 그게 비가 하는 일입니다.” 내리다 말다 하는 비를 보면 독일작가 다니엘 켈만이 ‘나와 카민스키’에서 쓴 구절이 떠오른다. 딱히 뭘 하기도 모호한 날씨. 늘 넣고 다니는 우산 때문에 무거워진 가방. 굳이 꺼내 쓰기도, 그렇다고 맞고 다니기

    • 2011-08-13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12일]오늘도 비, 내일도 비

    따뜻하고 습기를 잔뜩 머금은 북태평양고기압이 한반도로 밀려오기 시작했다. 비가 또 내린다는 소식. 중부지방에서는 오전에 서해안 지역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 오후에는 중부 전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구름이 많고 낮에 한두 차례 비가 올

    • 2011-08-12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11일]사막보다 불쾌지수 높은 이유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불쾌지수도 높다. 더운 날 몸은 땀 분비를 늘려 체온을 조절하려 하지만 높은 습도 탓에 땀은 증발하지 않고 몸속 수분만 빠져나간다. 생체시계가 리듬을 잃으니 쉽게 피로해지고 스트레스도 증가한다. 기온보다는 습도가 문제다. 섭씨 45도의 건조한

    • 2011-08-11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10일]발밑의 채송화 몰랐구나

    출근길 아파트 시멘트 담벼락 아래 별 싸라기처럼 활짝 핀 채송화. 바람 살랑일 때마다 “까르르∼ 까르르∼” 웃어 젖힌다. 크고 높은 것만 찾다가, 정작 발밑의 ‘소박한 꿈’ 잊고 살았구나. ‘몸을 세워 높은 곳에 이르지 못하고/화려하지 않아도 세상 살아가는’(김윤현

    • 2011-08-1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9일]태풍이 지나간 자리

    태풍은 바윗덩이도 날려버리는 강력한 바람이지만 그 중심의 지름 수십 km에는 하강기류가 부는 고기압지대가 있다. 여느 고기압지역처럼 잔잔한 바람만 부는 이른바 ‘태풍의 눈’이다. 태풍 중심으로 모인 공기는 어디론가 흩어져야 하는데, 대기권 상층부의 수평방향뿐만

    • 2011-08-09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8일]폭풍우 속의 立秋

    음력 칠월초아흐레. 입추(立秋). 가을 문턱. 아침저녁 선선한 바람. 곡식이 여무는 계절. 하지만 뭐든 순순히 오는 법이 없다. 꼭 난리를 한 번 치르고 나서야 ‘짠’ 하고 나타난다. 비바람 몰고 온 태풍. 조물주가 만든 ‘분노의 바람개비’. 한여름 내내 펄펄 끓던 지구가

    • 2011-08-08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6일]‘사춘기’ 날씨야 언제 철들래…

    변덕스러운 것을 빗댈 때 으레 나오는 게 날씨라지만 요즘 날씨야말로 변덕스럽기 그지없다. 지겨울 만큼 퍼붓던 폭우가 잠잠해지나 싶더니 금세 눈 뜨기도 힘들 만큼 쨍쨍한 햇볕이 쏟아진다. 가로수엔 매미 소리가 요란하고, 조금만 걸어도 내리쬐는 햇살에 정수리가 따끔

    • 2011-08-06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5일]비구름 사이에 반가운 햇살

    오늘도 서울과 경기, 강원 영서지방에는 오후에 소나기 소식. 휴가철 내리는 비는 야속하지만 그래도 비 오는 휴일이 맑은 근무일보다는 나은 법. 비 오는 휴가에 익숙한 영국인들은 비가 내릴 때에는 휴가지 근처의 지역 박물관을 찾는다고 한다. 또 지역의 전설이나 그 지

    • 2011-08-05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4일]우산 든 英신사? 이젠 한국신사

    영화 ‘윔블던’(2004년)에서 테니스 경기 중 비가 쏟아지자 독일 선수는 이렇게 말했다. “언젠가 영국인의 발에는 물갈퀴가 달릴 거야.” 1961년 영국 런던에 연일 비가 퍼붓자 한 지역신문은 이렇게 보도했다. “런던 사람들은 햇볕에 그을리는 대신에 빗물에 녹이 슨다.

    • 2011-08-04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3일]비 쉴때마다 매미가 맴맴

    “맴 맴 매앰∼” 조신하게 홀짝홀짝 우는 참매미. ‘누님의/반짇고리/골무만한/참매미’(박용래 시인) “지글지글 딱따그르르∼” 기름 볶듯 설쳐대는 유지매미. “쓰름쓰름 쓰으름∼” 시름 가득 쓰름매미. “지이이∼ 지이이∼” 목쉰 쇳소리 털매미. “트르륵 츨르륵∼”

    • 2011-08-03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2일]돌발홍수땐 급히 피신을

    갑작스러운 비로 하천이나 계곡의 물이 갑자기 불어나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워낙 순식간에 물이 불어나기 때문에 캠프장을 빠져나오기 전에 물에 휩쓸리거나 고립되기 일쑤다. 이를 ‘돌발홍수(flash flood)’라고 부른다. 물이 눈 깜짝할 새 불어나기에 섬광이란 뜻을

    • 2011-08-02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8월 1일]해님이 보고싶다

    지구의 강수량이 늘고 있다. 북반구에서는 10년에 5∼10mm씩 증가하는 추세다. 기상전문가들은 이를 지구온난화에 따른 부작용이라고 진단한다. 오랜 가뭄 끝 약비, 알맞게 오는 단비는 반갑지만 물 퍼붓듯 쏟아지는 억수에 수재민은 억장이 무너진다. 폭우가 내리는 날, 미

    • 2011-08-01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7월30일]뜨거운 車안 휴대전화 위험!

    다시 해가 쨍하게 떴다. 휴가를 떠날 때다. 장시간 운전할 일이 많으니 차에도 신경을 써보자. 더운 여름, 차 안에 라이터를 두지 않는 건 상식. 하지만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내비게이션도 위험하다는 걸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런 제품에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불안

    • 2011-07-30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7월 29일]말갛게 해야 솟아라!

    간밤에는 조명탄이라도 터진 것처럼 어둡던 사위를 번득번득 밝히는 번개에 놀라 여러 번 뒤척이고, 출근길엔 바닥에 구멍이라도 낼 기세로 퍼붓는 비에 우산도 소용없이 흠뻑 젖고. 맹렬히 쏟아지는 비로 자욱한 물안개에 잠긴 거리를 힘겹게 뚫고 나선 점심식사, 만나는 사

    • 2011-07-29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7월 28일]“까치야 울어라, 해 좀 보게”

    새들은 날씨 변화에 민감하다. 사람은 인식할 수 없는 낮은 주파수를 듣고 공기의 흐름을 알아내 대처한다. 건조한 날씨를 좋아하는 까치는 맑은 날에 유난히 시끄럽게 울어댄다. 조상들은 까치가 낮은 곳에 집을 지으면 태풍이 오고 높은 곳에 지으면 그해 날씨가 좋을 것이

    • 2011-07-28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7월 27일]나무도 여름엔 더울까

    화르르 피어오르는 배롱나무 붉은 꽃숭어리. 마치 백제 무령왕릉 왕관의 불꽃무늬처럼 타오른다. 뜨거운 여름 내내, 각혈하듯 토해놓은 열꽃덩어리. 간지럼 태우면 “까르르 까르르∼” 숨넘어가는 간지럼나무. 줄기가 너무 매끄러워 원숭이도 미끄러진다는 미끄럼나무. 껍질

    • 2011-07-27
    • 좋아요
    • 코멘트
  • [오늘의 날씨/7월 26일]지나가는 비, 소나기

    소나기가 잦다. 세찬 빗줄기지만 1∼2시간을 계속 줄기차게 내리진 않는다. 비구름의 크기로 인해 10∼20분 간격으로 숨을 고른다. 우산 없이 외출한 사람들이 이 틈에 뜀박질을 하는 건 여름날 일상의 풍경이다. 시인은 이런 장면도 포착했다. “온몸이 부드러운 볼펜심 같

    • 2011-07-2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