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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속 돋은 이불로 누운 아들을 덮는다… 이제 잠들 시간이야

    가슴속 돋은 이불로 누운 아들을 덮는다… 이제 잠들 시간이야

    네메시 라슬로 감독의 영화 ‘사울의 아들’(2015년)은 극한 상황 속에서 유대교 율법대로 아들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헌신하는 아버지의 모습이 여운을 남긴다. 영화를 보며 당나라 우곡(于鵠)이 어린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쓴 시가 떠올랐다.시는 늦게 얻은 아들의 죽음과 장례 정경을 별다…

    • 2025-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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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의 자식 사랑… “나처럼 살지 말고 더 나은 사람 되거라”

    부모의 자식 사랑… “나처럼 살지 말고 더 나은 사람 되거라”

    사랑하는 자식을 자랑하고픈 부모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지금도 그렇지만 자식 자랑은 남의 집 아이와 은근히 견주며 시작된다. 당나라 이상은(李商隱)의 시도 그렇게 아들 자랑을 시작했다.시인이 어린 아들을 두고 읊은 장편시다. 제목은 옛날 좌사(左思)가 자신의 두 딸을 자…

    • 2025-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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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생에 여자였던 남자의 뜨거운 눈물

    전생에 여자였던 남자의 뜨거운 눈물

    샐리 포터 감독의 ‘올랜도’(1992년)에선 남성으로 태어난 귀족 올랜도가 어느 날 여성이 되어 400여 년간 늙지 않고 살아가는 내용이 나온다. 유달리 수줍음 많던 조선의 시인 최성대(崔成大·1691∼1762)도 자신이 여성이었다고 노래한 적이 있다.시인이 한양 남산 앞 밭 부근의 …

    • 202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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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닥터 지바고’처럼 가슴 저린 ‘새드엔딩’… “연희야 어쩌면 좋으냐”

    영화 ‘닥터 지바고’처럼 가슴 저린 ‘새드엔딩’… “연희야 어쩌면 좋으냐”

    끝없이 펼쳐진 설원을 배경으로 영화음악 ‘라라의 테마’가 잔영처럼 남는 ‘닥터 지바고’(1965년)에서 지바고는 격변의 시대에 라라와 만남과 이별을 반복하면서도 라라를 잊지 못한다. 조선 후기 김려(金鑢·1766∼1821)도 눈이 많이 내리던 북방의 유배지 부령(富寧)에서 만난 연희(…

    • 2025-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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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브레터, 이율곡… 두 여인의 못다 핀 사랑

    러브레터, 이율곡… 두 여인의 못다 핀 사랑

    죽은 연인을 잊지 못하는 여성의 사연을 다룬 이와이 슌지 감독의 ‘러브 레터’(1995년)에선 이츠키라는 이름을 가진 두 남녀의 이야기가 나온다. 조선시대 신흠(申欽·1566∼1628)의 다음 시에서도 서로 다른 시공간에서 유지(柳枝)라는 이름을 가진 두 여인의 이뤄지지 못한 사랑이 …

    • 2025-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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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필도, 대언도… 결국 나를 고백하는 것

    대필도, 대언도… 결국 나를 고백하는 것

    한시에선 일찍부터 대신 말하기(代言)란 글쓰기 방식을 사용해 왔다. 당나라 때는 이전보다 대신 말하기를 활용한 시가 더 유행했다고 한다. 이상은(李商隱)이 남긴 다음 시도 그런 예 중 하나다.시인은 애정시에 특히 뛰어났는데, 이 시에선 여성의 목소리를 빌려 사랑하는 이에게 애절한 이별…

    • 2025-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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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왕가의 쇠락 지켜보는 감독과 시인의 가슴엔… 알수없는 욕망과 열망

    왕가의 쇠락 지켜보는 감독과 시인의 가슴엔… 알수없는 욕망과 열망

    루키노 비스콘티 감독의 ‘레오파드’(1963년)는 이탈리아 통일 운동 시기 왕가의 쇠락을 지켜보는 살리나 대공(大公)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당나라 이하(李賀)는 한나라 멸망 후의 스산한 정경을 ‘금동선인(金銅仙人·금동으로 만든 신선)’의 입장에서 노래했다. 한나라가 무…

    • 2025-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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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단한 삶이라도 저승에서 기억은 감사함으로 남아

    고단한 삶이라도 저승에서 기억은 감사함으로 남아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원더풀 라이프’(1999년)에선 망자들이 이승을 떠나기 전 자신의 가장 소중한 추억을 골라내 영상에 담는 내용이 나온다. 조선시대 박최인(朴㝡仁·1762∼1835)도 마치 죽고 난 다음에 쓴 것처럼 지난 삶의 기억들을 자만시(自挽詩·자신의 죽음을 애도하는 만…

    •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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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게 버림받은 삶에도 ‘한 점의 봄’은 오는가

    세상에게 버림받은 삶에도 ‘한 점의 봄’은 오는가

    존 웰스 감독의 ‘더 컴퍼니 맨’(2010년)에선 몸 바쳐 일하던 회사에서 갑자기 정리 해고된 등장인물 간의 동병상련이 인상적으로 그려진다. 중앙 정계에서 밀려나 오랜 세월 외직으로 떠돌던 당나라 유우석(劉禹錫, 772∼842)은 비슷한 처지의 백거이가 준 동병상련의 시(‘醉贈劉二十八…

    • 2025-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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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떨어진 꽃’

    어린 시절을 그리워하는 ‘떨어진 꽃’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영화 ‘8과 1/2’(1963년)에서 제목은 연출한 작품의 연번을 의미하는 데 불과하지만, 작품에는 감독 자신의 이야기와 고민이 담겨 있다. 청말 공자진(龔自珍·1792∼1841)의 ‘기해잡시(己亥雜詩)’도 제목은 기해년(1839년)에 자유롭게 쓴 시라는 의미일…

    • 2025-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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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오르는 들불에 세상의 부조리도 사라져라

    타오르는 들불에 세상의 부조리도 사라져라

    불태운다는 메타포를 활용한 한시를 만나기란 쉽지 않다. 당시 중에선 태워도 태워도 들풀처럼 다시 돋아나는 이별의 슬픔을 포착한 백거이의 시가 유명하다.(‘賦得古原草送別’) 당나라에서 활동한 최치원(崔致遠·857∼?)이 들불을 보며 떠올린 것은 백거이와는 사뭇 다른 국면이었다.시인의 시…

    • 2025-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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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회 맞은 ‘한시를 영화로 읊다’… “한시 한 구절로 삶이 바뀔 수도”

    100회 맞은 ‘한시를 영화로 읊다’… “한시 한 구절로 삶이 바뀔 수도”

    “한시 한 구절이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2020년 10월부터 동아일보에 2주마다 게재한 칼럼 ‘한시를 영화로 읊다’가 20일 연재 100회를 맞았다. 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에서 만난 임준철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는 “햇수로 연재 6년째를 맞았다”…

    • 2025-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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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가진 것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의 나머지일 뿐

    내가 가진 것이란, 내가 갖지 못한 것의 나머지일 뿐

    영화 ‘84번가의 연인’(1987년)에서 미국 뉴욕에 사는 작가 헬렌은 책을 유달리 좋아해 영국 런던에 있는 서점에까지 책을 구하는 편지를 보낸다. 헬렌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읽고 싶은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끼지 않는다. 조선시대 한양에 살던 중인 신분의 조수삼(176…

    • 2025-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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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오는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증오는 개인과 사회를 어떻게 망가뜨리는가

    조선 최고의 비평가 허균은 성수시화(惺叟詩話)에서 연산군이 허황되고 음란했지만 문학을 좋아했다고 평가한 바 있다. 중종반정이 일어난 1506년의 어느 봄날 연산군은 자작시 두 수를 내려주며 신하에게 운자(韻字)에 맞춰 화답하라는 명을 내렸다. 두 번째 수에서 읊은 봄날의 정경은 다음과…

    • 2025-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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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책에 끼워놓은 들꽃 한 송이… 순박한 우정에 ‘뭉클’

    공책에 끼워놓은 들꽃 한 송이… 순박한 우정에 ‘뭉클’

    전통 사회의 어린이들은 글공부를 하면서 한시 쓰는 연습을 많이 하곤 했다. 어린이가 쓴 한시는 어른의 생각과 글쓰기를 본뜬 것이기는 하지만, 아이다운 솔직한 감정이 꾸밈없이 드러나기도 한다. 조선시대 신계영(辛啓榮·1577∼1669)이 열 살 때 쓴 작품도 그런 예다.시인은 이웃집 사…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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