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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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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잎에 날리는 그리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73〉

    꽃잎에 날리는 그리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73〉

    바람에 꽃잎 지며 세월은 저무는데 만날 기약 여전히 아득하기만./내 님과는 한마음으로 맺지 못한 채 부질없이 풀매듭만 하나로 묶어보네./가지마다 가득 핀 꽃 어찌할거나. 둘 사이 그리움만 되살아나는걸./아침 거울에 떨어지는 옥구슬 눈물, 봄바람은 이 마음을 알기나 할까. (風花日將…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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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이로운 자연 풍광[이준식의 한시 한 수]〈72〉

    경이로운 자연 풍광[이준식의 한시 한 수]〈72〉

    비 개자 들판은 아득히 넓고 눈길 닿는 끝까지 티끌 하나 없다./ 성곽 대문은 나루터에 닿아 있고 마을 나무들은 시냇가까지 펼쳐졌다./ 흰빛 물은 논밭 저 밖에서 반짝이고 푸른 봉우리 산 너머로 삐죽이 솟았다./ 농사철이라 한가한 이 없이 온 집안이 나서서 남쪽 논밭을 가꾼다. (新晴…

    • 2020-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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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미의 한[이준식의 한시 한 수]〈71〉

    매미의 한[이준식의 한시 한 수]〈71〉

    원래 높은 곳에 살기에 배불리 먹지 못하고/부질없이 울음으로 한을 달랜다. 새벽에야 끊어질 듯 잦아드는 울음,/나무는 무심하게 저 홀로 푸르구나. 낮은 벼슬 탓에 나무 인형처럼 물 위를 떠돌았으니/고향의 전원은 온통 잡초 무성하리니. 수고롭게 그대만이 날 일깨워준다만/집안이 청…

    • 2020-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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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마귀의 하소연[이준식의 한시 한 수]〈70〉

    까마귀의 하소연[이준식의 한시 한 수]〈70〉

    햇살 받아 찬란한 깃털 나부끼고/밤이면 거문고 가락에 맞춰 울음 운다. 황궁 상림원엔 나무들 하고많건만/내 머물 가지 하나 내주질 않네. (日裏양朝彩, 琴中伴夜啼. 上林許多樹, 不借一枝棲.) ―‘까마귀를 노래하다(영오·詠烏)’(이의부·李義府·614∼666)시문은 당대 과거시험의…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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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정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69〉

    평정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69〉

    숲을 뚫고 나뭇잎 때리는 빗소릴랑 괘념치 말게./시 흥얼대며 느긋하게 걸은들 무슨 상관이랴./대지팡이 짚고 짚신 신으니 말 탄 것보다 가볍다네./무엇이 두려우랴? 안개비 속 도롱이 걸친 채 평생을 맡길진저.(1절) 산득한 봄바람에 취기가 사라져 살짝 찬 기운이 감돌긴 해도/산마루에…

    • 2020-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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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치 있는 반격[이준식의 한시 한 수]〈68〉

    재치 있는 반격[이준식의 한시 한 수]〈68〉

    난간 모서리에 기댄 하얀 얼굴, 밖을 향해 내뱉는 아리따운 목소리. 그대가 직녀가 아니시라면 어떻게 견우를 꾸짖으시는지? (素面倚欄鉤, 嬌聲出外頭. 若非是織女, 何得問牽牛.) ―‘현령 부인에게 사죄하다(사령처·謝令妻)’ 이백(李白·701∼762)시적 순발력이 돋보였던 이백. 소년 시…

    • 2020-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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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보의 노심초사[이준식의 한시 한 수]〈67〉

    두보의 노심초사[이준식의 한시 한 수]〈67〉

    내 성격 괴팍하여 멋진 시구만 탐닉한 탓에 시어로 경탄을 자아내지 못하면 죽어도 그만두는 법이 없었지./늘그막엔 시를 되는대로 짓다 보니 봄날 꽃과 새를 보고도 깊은 고심은 없어졌네./새로 만든 강 난간에서 낚싯대 드리우거나 낡은 뗏목 엮어 배 삼아 들락거릴 뿐./ 어찌하면 …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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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거이의 첫사랑[이준식의 한시 한 수]〈66〉

    백거이의 첫사랑[이준식의 한시 한 수]〈66〉

    울지도 못한 채 몰래 한 이별, 말도 못 하고 속으로만 그리워하네요 우리 둘 외에는 아무도 모르지요/깊은 새장에 갇혀 홀로 밤을 지새는 새, 예리한 칼날에 끊어진 봄날의 연리지 신세/황하수는 흐려도 맑아질 날이 있고 까마귀 머리 검다 해도 하얘질 때 있으련만/남모르는 은밀한 이별…

    • 2020-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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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상봉[이준식의 한시 한 수]〈65〉

    어떤 상봉[이준식의 한시 한 수]〈65〉

    산에 올라 궁궁이를 캐다 하산 길에 옛 남편을 만났네/무릎 꿇고 옛 남편에게 묻는 말. “새 여자는 또 어때요?”/“새 여자가 좋다고들 하는데 옛 사람만큼 예쁘진 않다오 얼굴은 비슷비슷해도 솜씨는 그렇지 못해요.”/“새 여자가 대문으로 들어올 때 옛 사람은 쪽문으로 나갔지요.” …

    •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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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인의 용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64〉

    시인의 용기[이준식의 한시 한 수]〈64〉

    지금 총애를 받는다고 옛정을 잊을 수 있다고 생각지 마오. 꽃을 보고도 눈물만 그렁그렁, 초왕과는 말도 나누지 않았다오. (莫以今時寵, 能忘舊日恩. 看花滿眼淚, 不共楚王言.) ―‘식부인’·왕유(王維·701∼761)식부인은 춘추시대 식국(息國) 군주의 아내. 초나라 문왕(文王)…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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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떠돌이 시인[이준식의 한시 한 수]〈63〉

    떠돌이 시인[이준식의 한시 한 수]〈63〉

    여린 풀 미풍에 하늘대는 강 언덕, 높다란 돛대 올린 외로운 밤배./광활한 들판으로 별들이 쏟아지고 흘러가는 큰 강 위로 달이 용솟음친다./명성이 어찌 문장으로 드러나리? 관직마저 늙고 병들었으니 그만둘밖에./정처 없이 떠도는 신세 무엇에 비기랴. 천지간에 한 마리 갈매기라네.…

    • 2020-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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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라님에게[이준식의 한시 한 수]〈62〉

    나라님에게[이준식의 한시 한 수]〈62〉

    2월에 새 명주실을 팔고 5월에 햇곡식을 팔아버리니 눈앞의 종기는 치료될지언정 마음속 살점을 도려낸 꼴./바라노니 군주의 마음, 광명의 촛불이 되어/비단옷 화려한 연회장일랑 비추지 말고 도망 다니는 백성들 빈집이나 비춰주시길. (二月賣新絲, 五月조新穀. 醫得眼前瘡, 완각心頭肉. 我願…

    • 2020-0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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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61〉

    비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61〉

    지난날 사후 생각을 농담 삼아 말했는데 오늘 아침 모든 게 눈앞의 현실로 다가왔소.옷은 이미 남을 주어 거의 남지 않았지만 반짇고리는 그대로 둔 채 차마 열지 못하였소.옛정 생각에 시중들던 사람들은 각별히 챙겨주고 꿈속에선 그댈 만나 재물도 보냈다오.누군들 이 한이 없으리오만 가난한 …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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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연명의 갈등[이준식의 한시 한 수]<60>

    도연명의 갈등[이준식의 한시 한 수]<60>

    두 나그네 늘 함께 지내지만 취사선택하는 건 영 딴판이다. 한 사내는 언제나 저 홀로 취해 있고 한 사내는 평생토록 말짱 깨어 있다. 말짱하니 취했느니 서로 비웃으면서 얘길 해도 서로가 이해하지 못한다./구차하게 얽매여 사니 우둔한지고! 꿋꿋이 제 뜻대로 하는 게 외려 더 현명…

    • 2020-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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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내의 속앓이[이준식의 한시 한 수]<59>

    아내의 속앓이[이준식의 한시 한 수]<59>

    낭군께선 분명 남다른 재능 있으신데 어찌하여 해마다 그냥 돌아오시나요? 이젠 저도 그대 얼굴 뵙기 민망하니 오시려거든 날 어둑해지면 그때 돌아오셔요. (良人的的有奇才, 何事年年被放回. 如今妾面羞君面, 君若來時近夜來.) ―‘남편의 낙방(부하제·夫下第)’ 조씨(趙氏·당대 중엽)아내가…

    • 2020-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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