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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윤종의 클래식感]슈트라우스가 유대인 작가에게 보인 ‘인간에 대한 예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21/120798295.2.jpg)
7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축제극장의 ‘모차르트의 집’에서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감상했다. 감흥으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고 극장 앞 막스 라인하르트 거리로 나오자 거리 끝 동쪽의 잘츠부르크 대성당이 조명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5년 전 이 극장 바로 위 ‘츠바…
![[유윤종의 클래식感]푸치니가 ‘투란도트’에서 표현한 민중의 모습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24/120387189.16.jpg)
2003년, 서울 마포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야외공연의 감흥은 지금도 새롭다. 이 공연 이전 중국 자금성 특설무대부터 같은 공연을 펼쳐 세계인의 화제를 낳았던 장이머우(張藝謀) 감독의 육중한 영웅적 미학은 듣던 대로 대단했다. 가장 마음 깊이 다가온 것…
![[유윤종의 클래식感]미-레-도, 베토벤의 고별과 말러의 작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10/120165887.8.jpg)
쉬운 개념을 어려운 용어로 푸는 방법은 많다. 다음의 표현도 그렇다. ‘장음계의 가온음(mediant)에서 윗으뜸음(supertonic)을 거쳐 으뜸음(tonic)으로 향하는 진행.’ 골치 아프지만 ‘미-레-도’라는 단순한 음형을 설명했을 뿐이다. 나란히 붙은 세 음이니 흔히 들을 수…
![물의 요정 루살카, 숲의 정령 빌리… 한을 품은 존재들[유윤종의 클래식感]](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19/119839182.8.jpg)
서울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 둘째 날인 2일, 김건 지휘 창원시립교향악단은 체코 작곡가 스메타나의 연작 교향시 ‘나의 조국’ 6곡 전곡을 선보였다. 유명한 두 번째 곡 ‘블타바(몰다우)강’ 중간부에는 현의 여린 선율 위에 플루트를 비롯한 목관이 꿈꾸는 듯한 장식음을 수놓는다. 스메타나는…
![[유윤종의 클래식感]‘죽음의 선율’ 뒤집으니 피아노 협주곡이 들렸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30/119527100.6.jpeg)
흔히 인용되는 라틴어 경구(警句)가 셋 있다. 경구라는 말에 ‘경고’의 의미가 있으니 셋 모두 명령형 문장인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다. 한글로는 다섯 자인 것도 똑같다. 카르페 디엠(carpe diem·지금을 잡아라, 현재를 즐겨라), 메멘토 모리(memento mori·죽음을 기억하라…
![[유윤종의 클래식感]옛 음악 연주 ‘세력전쟁’, 음악팬은 즐겁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9/119193206.8.jpg)
“하이든 시대에 어떻게 연주하는 게 옳았다는 판단은 그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맡겨두는 게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 얘기는 ‘그들만’ 하이든을 연주해야 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지난해 12월 브레멘 도이치 카머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하이든 교향곡 96번과 104…
![[유윤종의 클래식感]“나는 생각한다, 아이들은 외출했을 뿐이라고”](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4/18/118880813.2.jpg)
요한 미하엘 프리드리히 뤼케르트는 독일 에를랑겐대학교의 동양어학 교수였다. 그가 45세 때였던 1833년 불운이 찾아왔다. 그해와 다음 해에 걸쳐 두 자녀를 잇달아 성홍열로 잃은 것이다. 그는 두 아이에 대한 애끊는 마음을 428편이나 되는 시에 담았다. 일부를 추려 보면 다음과 같다…
![탄생 150주년, 라흐마니노프가 마주친 ‘세계의 낯섦’[유윤종의 클래식感]](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28/118546425.2.jpg)
“나는 낯설어진 세계를 방황하는 유령 같다고 느낀다.” 오늘(28일) 서거 80주년을 맞은 러시아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는 생전에 이렇게 말했다. 그를 말해주는 세 가지 키워드는 ‘엄청난 기교의 피아니스트’ ‘감상주의(센티멘털리즘)’ 그리고 ‘망명’이었다. 러시아 제국의 귀족 가…
![덴마크 외교관이 모차르트 전기작가 된 사연은[유윤종의 클래식感]](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07/118202051.2.jpg)
게오르크 니콜라우스 폰 니센이 1797년 하숙을 옮겼을 때 그는 36세의 오스트리아 주재 덴마크 대사 대리였고 4년째 빈에서 일하고 있었다. 새 하숙집에는 자신보다 한 살 아래인 과부 여주인과 두 아들이 있었다. 한 해가 지나 니센 대사는 하숙생 생활을 면하게 된다. 두 아이의 ‘아빠…
![[유윤종의 클래식感]말러 ‘부활 교향곡’은 임사체험을 그렸을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14/117868352.1.jpg)
이른바 ‘임사체험’에 대한 보고들에는 여러 공통점이 있다. 사고나 질병으로 심장이 정지되고 많은 경우 뇌파까지 소실됐다가 깨어난 사람들은 무엇을 보았을까? 대략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알려졌다. 이들은 의사가 자신의 사망을 선언하는 걸 보고, 가족들이 비탄에 잠긴 것도 위에서 내려다…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왈츠 ‘왕제’ 요제프 슈트라우스의 재발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03/117264782.2.jpg)
“니체는 말했죠, 음악이 없는 삶은 오류일 거라고.” 1일 빈 무지크페어아인 황금홀에서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신년음악회를 지휘한 지휘자 프란츠 벨저뫼스트는 매년 앙코르곡으로 선사하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의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왈츠 연주에 앞서 이렇게 인사말을 했다. “해마다…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동아콩쿠르 수상자들의 더 깊어진 ‘목소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1/08/93593367.1.jpg)
지난해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올림픽 찬가’를 부르며 세계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소프라노 황수미 씨가 10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황수미 오페라 클라이맥스’ 무대를 갖습니다. 푸치니와 모차르트, 비제의 오페라에 나오는 아리아와 중창 등을 노래합니다. 이 무대에 두 남자…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슈트라우스-브루크너 두 작곡가가 나눈 우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18/93347058.2.jpg)
19세기 말 오스트리아의 교향곡 작곡가였던 안톤 브루크너는 ‘늦깎이’ 음악가였습니다. 60세 때인 1884년 발표한 교향곡 7번에서야 세상의 인정을 받았죠. 하지만 길고 구조가 복잡한 그의 작품들은 그 이후에도 선뜻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교향곡 7번 이후 8년이 지나 발표한 교…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탄생 200주년 맞는 ‘작은 오페라’의 거장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8/12/11/93233790.2.jpg)
20일 남짓 후면 2019년이 밝아옵니다. 연말이면 다음 해에 어떤 작곡가들이 조명을 받게 될지 꼽아보게 됩니다. 오페레타 작곡가 두 사람이 내년에 탄생 200주년을 맞이하는군요. 독일 태생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1819∼1880)와 크로아티아 출신 오스트리아 작곡가 프란츠 폰…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차이콥스키가 사랑한 2:3 리듬 ‘헤미올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8/12/04/93139331.1.jpg)
일 년의 마지막 달이 왔습니다. 차이콥스키 ‘사계절(The Seasons)’의 ‘12월, 크리스마스’를 듣고 싶은 때입니다. ‘사계절’이라고 하면 음악 팬 대부분은 비발디의 바이올린 협주곡집을 떠올리게 되지만, 차이콥스키도 일 년 열두 달의 서정을 그린 피아노곡집 ‘사계절’을 남겼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