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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찌푸린 날, 모차르트(사진)의 ‘눈물 글썽한’ 교향곡, 40번 g단조(1788)를 듣습니다. “아, 천재의 영감이 가득 찬 곡이에요. 어떻게 이런 게 머리에 떠올랐을까요!” 이렇게 말하며 자신마저 눈물을 글썽이던 누군가가 생각납니다. 그런데 잠깐, 이런 슬픔과 애상이 단지 영감…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후텁지근 여름 ‘로마 3부작’ 강추합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7/18/56514405.2.jpg)
지난주 목요일인 11일, 이탈리아 유력지 레푸블리카 인터넷판에 흥미로운 기사가 실렸습니다. 로마 남쪽 아피아 가도(街道)에서 전선 공사 중 땅 밑에서 2300년 전 고대 로마의 도로층 유적이 발견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새로 발견된 도로 유적은 오늘날 지표의 70∼140cm 아래에 있으…

이달 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이었습니다. 많은 미국인이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억 속에서 불러내고 기념하는 날이죠. 7월이면 저는 특히 그중 한 사람인 벤저민 프랭클린(1706∼1790·사진)을 떠올립니다. 그가 발명한 악기 ‘글라스(유리) 하모니카’ 때문입니다. ‘유리잔 문지르기…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폭풍우를 사랑한 음악신동 로시니](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3/07/04/56279549.2.jpg)
100여 년 만에 가장 뜨거웠다는 올해 6월은 참 힘드셨죠. 온다, 안 온다 궁금증만 무성했던 장마가 드디어 ‘제대로’ 찾아왔습니다. 위력적으로 쏟아지는 여름비에 어울리는 음악은 무엇일까요. 의외로 클래식 음악가들의 작품에는 비와 관련된 곡이 많지 않습니다. 브람스 가곡 ‘비의 노…

1980년대 초반이니 30년쯤 전의 일인가 봅니다. FM에서 차이콥스키의 ‘1812년’ 서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러시아가 나폴레옹군을 패퇴시킨 사건을 기념한 작품으로,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와 러시아의 행진곡 선율이 대결하다가 행진곡이 제정(帝政) 러시아의 국가와 얽히면서…

올해는 음악극 역사의 두 거장인 바그너와 베르디의 탄생 200주년입니다. 독일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한 5월, 유럽에서는 바그너의 신화적 세계가 히틀러의 인종주의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도 크고 작은 재조명이 이루어졌습니다. 바그너와 히틀러를 논하다 보면 또 다른 인물과 마주치지 …

“어떤 작곡가를 좋아하세요?” 흔히 듣는 질문입니다. 글쎄요. 좋은 작곡가가 너무 많은데 어떻게 대답할까요. 제가 어떤 자리에서 나눈 대화는 이렇습니다. “저는 사진이 남아있는 작곡가가 좋습니다. 그렇지만 넥타이 맨 사람은 별로죠.” “그러시군요. 저는 가발 쓴 작곡가가 좋은데….…

‘오월의 아름다운 날과 같이, 미풍의 입맞춤, 그리고 햇살의 애무가 깃든 날. 그러나 그 또한 지평선 너머 사라져 버리나니….’ 절명창(絶命唱) 또는 사세가(辭世歌)라는 말이 있습니다. 세상을 뜨면서 부르는 노래를 뜻합니다. 보통 말하는 ‘백조의 노래’와는 다릅니다. 요동치는 시대…

‘한 아이가 보았네, 들에 핀 장미꽃….’ 괴테의 시 ‘들장미’입니다. 어릴 때 배운 하인리히 베르너 작곡 ‘들장미’가 떠오릅니다. 슈베르트가 같은 가사에 곡을 붙인 ‘들장미’도 있습니다. 혼동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우리나라에선 ‘월계꽃’이란 제목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같은 가사…

주변이 희부옇게 밝아오는 느낌에 잠에서 설핏 깨어났습니다. 창밖에는 새들의 높고 낮은 지저귐. 이어 아득히 산과 산 사이에 메아리치는 나팔 소리. 멀리서 쿵, 하고 대포 소리 같은 것이 들렸습니다. 정신이 맑아지기는커녕 혼란스러워졌습니다. “이 느낌, 굉장히 익숙한데, 언젠가 경험한 …

휴일 아침, 포털 검색어 1위가 ‘차이콥스키’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무슨 일일까. 알고 보니 TV 프로그램에 “그는 동성애자였고 이를 알게 된 법률학교 동문들의 강요로 자살했다”는 내용이 나온 것입니다. 클래식 애호가에게는 ‘서프라이즈’ 하지 않은 내용입니다. 자살이 맞을까요…

1876년 전화, 1879년 전구, 1885년 벤츠의 자동차…. 19세기 후반은 기술문명이 폭발적으로 발전하며 인간의 삶을 상상하지 못했던 단계로 이끈 시기입니다. 이 시기는 교향악의 황금시대이기도 합니다. 유럽과 미국의 명문 오케스트라 대다수가 이 시기에 창립됐습니다. 산업혁명으…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마무리가 닮았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4/04/54183957.2.jpg)
“소년은 당대 대(大)화가의 그림을 옮겨 그리며 미술을 공부했지. 얘기를 들은 화가도 소년을 찾아 격려했단다. 어느 날 화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 그의 풍경화에는 ‘한낮의 반달’이 나오는 게 특징이었는데, 소년도 그를 본떠 풍경화에 한낮의 달을 그리기 시작했어. 단 선배 화가와는 달리…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마무리가 닮았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4/04/54183957.2.jpg)
“소년은 당대 대(大)화가의 그림을 옮겨 그리며 미술을 공부했지. 얘기를 들은 화가도 소년을 찾아 격려했단다. 어느 날 화가가 갑자기 돌아가셨어. 그의 풍경화에는 ‘한낮의 반달’이 나오는 게 특징이었는데, 소년도 그를 본떠 풍경화에 한낮의 달을 그리기 시작했어. 단 선배 화가와는 달리…
![[유윤종의 쫄깃 클래식感]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악보 뒤집으니 베토벤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3/03/28/54026832.2.jpg)
국립오페라단이 21∼2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 베르디 ‘팔스타프’에서는 막이 오르기에 앞서 엘가의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가 연주됐습니다. 최근 별세한 이운형 국립오페라단 후원회장을 추모하는 연주였습니다. 제목이 왜 ‘수수께끼’ 변주곡일까요. 두 가지 의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