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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이 익어가는 시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1/09/122111430.2.jpg)
교수가 되기 전 10년 동안 외국에서 박사후 과정 생활을 했다. 힘든 시절이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내게 가장 달콤한 시간이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 아이도 둘이고 미래도 불안하고 가난했던 시절이 어떻게 인생의 가장 행복한 시절로 변했을까? 그 사이 인생에 어떤 화학적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
![당근밭에서 출발한 과학적 열정[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10/19/121755698.1.jpg)
연구실 위층, 생명공학과 이모 교수의 제자가 박사후연구원 과정을 위해 독일 막스플랑크 연구소로 떠나 3년 연구원 비자를 받았다고 한다. 독일의 막스플랑크 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최다 배출한 세계적인 과학 연구소다. 제주도 출신의 여성 박사가 이제 세계 최고의 연구소에서 석학들과 함께…
![뱃사람 오펜하이머[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9/07/121075247.2.jpg)
영화 속 만들어진 현실과 실제 현실의 이질적인 차이를 경험해 본 적이 있다. 우연히 영화배우가 되어 영화를 찍게 되었다. 배역이 조연의 조연 정도의 단역배우였지만, 내 생각이 반영된 대사도 있었다. 시나리오 작업에서부터 길고 더딘 준비 작업에 비하면 영화 촬영은 밝은 조명 속에서 펼쳐…
![열려 있는 과학의 세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8/17/120749998.2.jpg)
프랑스에 공동 연구를 하기 위해 와 있다. 나를 초청한 제랄 교수는 브르타뉴 낭트대의 물리학과 교수다. 제랄 교수는 15년 전 서울의 비파괴학회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비파괴학회는 비접촉 방법으로 물건을 파괴하지 않고 물체의 결함을 진단하는 연구 학회다. 학회장에서 제랄 교수의 논문 발…
![물리학자의 ‘버드워칭’[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27/120453382.2.jpg)
요즘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 ‘버드워칭’이다. 물리학자가 무슨 새를 관찰하냐 하겠지만 새를 찾아다니는 것이 그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이 취미를 갖게 된 이유를 설명하자면 이렇다. 인왕산 아래 청운동으로 이사를 했다. 청운동 산자락으로 이사한 후 내게 찾아온 가장 큰 삶의 변화는 새…
![아인슈타인도 예외 없는 과학 검증[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7/06/120118336.2.jpg)
괴로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모르는 사람들은 이제 방학이 시작되니 좋겠다고 생각하겠지만, 교수 입장에서는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는 시간이다. 이 시작점에 잠 못 이루는 사건이 발생했다. 거의 1년 반 동안 고생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써서 저명한 국제 저널에 투고했는데 그만 거절당한…
![과학자도 아직 잘 모르는 위험한 빛[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6/15/119792953.2.jpg)
방사능이 발견된 것은 지금부터 127년 전의 일이다. 1896년, 물리학의 많은 발견이 그렇듯 방사능은 우연히 발견되었다. 방사능이 발견되기 1년 전, 뢴트겐의 X선 발견이 그 계기가 되었다. ‘새로운 빛’인 X선의 발견은 전 세계 과학자들을 흥분시켰다. 피부 안에 숨어 있는 뼈…
![관성을 이기는 십대를 위하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26/119487317.1.jpg)
내가 물리학에 흥미를 느꼈던 건 고등학교 1학년 때다. 당시 물리 선생님이 “물리 잘하네” 하며 칭찬을 해주곤 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했고, 그 칭찬의 힘인지 모르지만, 나는 물리학자가 됐다. 지금 생각하면 좀 쑥스럽다. 물리를 막 배우기 시작했는데, 잘하면 무엇을 얼마나 잘했겠는가…
![아인슈타인을 가르치는 심정으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5/04/119150381.1.jpg)
중간고사가 끝났다. 한 학기의 반이 지났다. “벌써”라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지만, 인간이 발명한 시간의 연속적인 흐름 속에서 보면 자연스러운 과정일 뿐 불쑥 찾아온 것은 아니다. 학생으로서는 중간고사라는 평가가 고통스러운 일일지 모르지만, 가르치는 사람으로서는 필요한 과정이다. 내가 …
![아주 사적인 주말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4/14/118830878.2.jpg)
한국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박사후과정을 밟기 위해 프랑스 노르망디 연구소에 갔다. 도착한 날 지도교수가 자신이 지도하는 학생이라고 적은 종이 한 장을 줬다. 이 종이는 만사형통 프리패스권이었다. 식당에서도 기숙사에서도 동네에서도 이 종이를 보여주면 모두 나의 편의를 봐줬다. 종…
![곡선이 필요한 세상[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23/118488968.8.jpg)
학기 초 동아리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학교가 북적거린다. 봄날이면 찾아오는 가장 눈에 띄는 대학 풍경이다. 내가 대학을 다니기 시작할 때는 학교 안에 경찰이 상주했고, 시위와 최루탄이 터지면 몸싸움을 하고 수업이 중단되었다. 일반물리학은 휴교령이 떨어져 채 한 달도 배우지 못했다. 하지…
![나쁜 선택은 없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3/02/118144406.8.jpg)
지도 학생이 면담을 신청했다. 무슨 상담을 할지 짐작이 됐다. 요즘 학부생 가운데 자퇴하고 다른 학교로 편입하거나 다시 대학시험을 치르는 학생이 많다. 어떤 학과는 자퇴하는 신입생 수가 많아 학교 당국이 놀랄 정도다. 이런 움직임은 일시적인 현상일까, 아니면 새로운 세대의 흐름일까? …
![멀어지지 않을 결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2/09/117815309.8.jpg)
연구실 대학원생의 책상 위에 철학자 김형석 교수의 ‘고독이라는 병’이라는 책이 놓여 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책이다. 그때 나는 토요일 오후 학교 앞 헌책방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1960년대 출판된 낡은 표지의 ‘고독이라는 병’을 읽고 받았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당시 나에게…
![물리학적 초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3/01/19/117517175.6.jpg)
물리학 개념 중 ‘엔트로피’라는 개념이 있다. 무질서도(無秩序度)를 말한다. 예를 들어 향수 뚜껑을 열면 병 속에서 조용히 숨 쉬고 있던 액체 향수가 공기 중으로 무질서하게 퍼져 나간다. 기체가 된 향수가 점유할 수 있는 공간은 더 넓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무질서도는 증가한다. 이런…
![인생의 특이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2/12/29/117122212.8.jpg)
추운 겨울 새벽 출근길. 살짝 열린 연구실 문틈 사이로 책상에 앉아 있는 대학원생의 모습이 보인다. 밤을 새운 것일까? 꼼짝도 하지 않고 책을 보고 있다. 끝없는 공부. 저 학생은 자신이 끝 모를 공부의 시작점에 놓여 있다는 것을 알까? 앞으로 거쳐야 할 수많은 고비, 가는 길마다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