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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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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치기 기상청’을 위한 해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양치기 기상청’을 위한 해명[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초등학생 시절 어느 여름방학 때의 추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처마 밑으로 들어가 잠시 기다리는 것은 당시 여름날의 서정적인 풍경 중 하나였다. 그 무렵 날씨의 변화는 구름 위 하늘나라의 이야기처럼 어찌 보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다. 맑은 날씨이…

    • 2020-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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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끈기 있게 ‘사과나무’를 심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끈기 있게 ‘사과나무’를 심자[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학생들에게 모험적인 실험을 해보자고 하면 종종 “그게 가능할까요” 하는 답이 돌아오곤 한다. 일을 시작하더라도 쉽게 포기해버리는 경우도 많다. 시간과 노력이 들 뿐 꾸준히 하다 보면 그 길에서 해답을 찾는 경우가 더 많은데 아쉬울 뿐이다. 1867년 쥘 베른은 과학소설 ‘지구에서…

    • 2020-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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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쓸모없는 과학은 없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쓸모없는 과학은 없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론을 어디다 써먹냐.” 이론물리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곧잘 듣는 얘기다. 물리학은 실험과 이론 분야로 나뉘는데, 실험 쪽 학생들은 졸업 후 대기업에 쉽게 취직하지만, 이론 쪽 학생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런데 얼마 전 내 연구실 옆방 이론물리학자 김 박사 밑에서 블랙홀을 공부하던 학…

    • 2020-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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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인슈타인과 일자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아인슈타인과 일자리[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20대 젊은 학생들이 취업하기 힘들어 아르바이트에 내몰리고 있다. 누구는 장어 집에서, 누구는 카페에서 일을 한다. 아인슈타인은 대학을 졸업하고도 한동안 취직하지 못해서 대리교사와 가정교사를 하며 생계를 유지했다. 그 후 친구 소개로 특허국에 일자리를 얻었다. 안정된 일자리 덕분이었을…

    • 2020-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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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 전의 몽상[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100년 전의 몽상[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논문을 국제저널에 투고한 지 석 달이 넘었는데 연락이 없다. 편집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한참이 지나, 심사위원 선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연락이 왔다. 이해가 됐다. 이런 상황은 한두 사람만이 겪는 문제가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는 공동 연구를 하는 프랑스 동료가 코…

    • 20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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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설렌다, 대한민국 방사광가속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설렌다, 대한민국 방사광가속기[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대학원 시절 실험실에 진공증착 장치가 있었다. 얇은 나노박막을 제작하는 장치였다. 이 장치는 한국이 가난했던 시절 외국에서 차관 형식으로 대학에 빌려준 장비였다. 당시 이 고가의 장비는 국내에 유일했다. 전국 대학에서 이 장비를 사용하기 위해 연구실로 찾아왔다. 주말도 없이 이 장비는…

    • 2020-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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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 투명하고 선명한 세상으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더 투명하고 선명한 세상으로[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학생들이 없는 학교를 지키고 있다. 벚꽃이 홀로 지고 조용히 녹음의 계절이 다가온다. 나는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 일찍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와서 연구와 인터넷 강의를 한 후, 해 지기 전 자전거를 타고 퇴근을 한다. 연구실에서 혼자 마이크로 강의를 녹음한 후 사이버 캠퍼스에 올리고,…

    • 2020-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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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기를 깬 과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금기를 깬 과학자들[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온라인 강의를 시작한 지 2주째다. 처음엔 시간도 많이 들고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해졌다. 온라인 강의를 하다 보니 하나둘 장점이 보이기 시작했다. 걱정했던 것보다 학생들이 시간을 두고 더 꼼꼼히 강의를 들었다. 그만큼 이해도가 높아지지 않았을까. 또 질문이 더 많아졌다. 질문…

    • 2020-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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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노 세계와의 공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나노 세계와의 공존[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으레 학기가 시작되면 학생들의 부산한 움직임과 떠드는 소리가 한 시간 간격으로 반복됐다. 나에게는 정확한 시계였다. 종이 울리면 복도를 가득 메우는 학생들, 첫 수업이 끝나고 수강 신청을 변경하기 위해 신청서를 들고 연구실로 찾아오는 학생들. 그런데 이제는 비대면으로 접해야 하는 상황…

    •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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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겹살도 찰칵, 칠판도 찰칵[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삼겹살도 찰칵, 칠판도 찰칵[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학생들과 오랜만에 학교 앞 삼겹살집에 갔다. 노릇하게 삼겹살이 구워지자 다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먹기 시작한다. 이제 사진은 오감에 더해져 또 하나의 감각이 됐다. 맛있게 삼겹살을 구워 먹고 난 후 다시 단체사진을 찍는다. 오늘의 멋진 시간이 사진으로 남겨진다. 하루의 일기처럼. …

    • 2020-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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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른 생각’이 과학의 시작[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다른 생각’이 과학의 시작[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방학이 시작된 지 어느덧 반이 지났다. 마음이 바쁘다. 그동안 미뤄뒀던 연구 프로젝트를 서랍에서 꺼내 다시 시작하고 있다. 학기 중에는 강의도 해야 하고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해야 해서 차분히 연구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항상 그렇지만, 쉬운 문제는 남아 있지 않고 해결되지 못한 어려…

    • 2020-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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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커피 향과 젊음이 가득한 도서관[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커피 향과 젊음이 가득한 도서관[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방학이 시작되면 학교 도서관에 보고 싶었던 책을 빌리러 간다. ‘이런 멋진 책도 나왔구나!’ 신착 도서 코너에서 흥미로운 책을 발견할 때면 지적 호기심이 발동한다. 눈이 쌓이듯 세상에 소리 없이 다양하고 수많은 책이 쌓인다는 것은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도서관에서 빌리는 책은 전…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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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점 맞은 학생에게[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빵점 맞은 학생에게[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학기말 시험 기간이다. 학생들은 시험으로 고통스러워하고, 가르치는 교수는 시험문제 출제와 채점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 만점 맞은 학생도 있지만, 시험지에 글자 하나 쓰지 못하는 학생들도 있다. 이렇게까지 아무것도 쓰지 못할까 생각하면 잘못 가르쳤다는 생각에 마음이 괴롭다. 게다가 시험…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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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필과 종이, 커피의 시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연필과 종이, 커피의 시간[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지난해 전공 수업에서는 학생 몇 명이 전자노트로 필기를 했으나 올해는 거의 절반의 학생이 전자노트에 필기를 한다. 휴대전화에 필기하는 학생들도 있다. 작은 휴대전화 화면을 손으로 확대하고 움직여가며 전자펜으로 필기를 한다. 나머지 절반의 학생은 아직 종이노트에 샤프와 볼펜으로 필기를 …

    • 2019-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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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G 시대와 아날로그 출석부[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5G 시대와 아날로그 출석부[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과학]

    이번 학기부터 출석 체크가 전자출석 방식으로 바뀌었다. 학생들은 수업을 시작할 때 자신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출석 체크를 한다. 1초만 늦어도 지각 처리된다. 오차도 없는 엄격한 시스템이다. 그전에는 수업이 끝날 즈음 학기 초에 만든 좌석표를 보고 학생들의 출석을 확인했다.…

    •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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