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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바게트를 찾아라[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21/12/29/111010261.1.jpg)
프랑스인들의 주식이라 할 수 있는 것은 바게트다. 밀가루와 물, 소금, 그리고 효모 이 네 가지 재료로 만드는 막대기처럼 생긴 바게트는 매일 아침 7시도 되기 전에 동네 빵집 진열장에 나란히 진열된다. 이를 만들려고 제빵사는 매일 새벽 3시에 출근한다. 파리에는 매년 최고의 바게트를…
![겨울나기 돕는 프랑스식 매운탕, 부야베스[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2/08/110687439.1.jpg)
종일 내리는 비와 잿빛 하늘은 멜랑콜리한 파리의 겨울을 대변한다. 멀쩡한 사람도 우울증이 생긴다는 이 겨울엔 국물 음식이 간절할 때가 많다. 이 시기를 이기는 방법 중 하나는 가슴속까지 뜨거워지는 프랑스식 생선탕 부야베스를 먹는 것이다. 우리네 매운탕과 제법 닮은 부야베스는 기원전 6…
![치즈, 미식가의 첫걸음[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1/17/110302531.1.jpg)
프랑스에 오기 전 치즈 하면 고작 피자 위에 올리는 모차렐라나 버거에서 패티와 빵 사이에 넣는 슬라이스 치즈 정도밖에 몰랐다. 25년간 프랑스에 살면서 360여 종에 달하는 치즈를 접하고 그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었던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1인당 연간 치즈 소비량이…
![[정기범의 본 아페티]찬바람 불면 생각나는 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0/27/109948741.1.jpg)
10월부터 일주일에 두 번 서는 동네 장터에 ‘짱가’처럼 등장하는 상인이 있다. 바로 굴 장사다. 한국과 달리 프랑스에는 먹기 좋게 까놓은 봉지 굴을 팔지 않기에, 굴 장사로부터 석화를 사들고 집에 올 때가 종종 있다. 가족과 함께 굴을 먹는 상상만으로도 군침이 돌지만 사실 가장은 열…
![개고기와 푸아그라가 사라지는 날[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10/06/109586839.1.jpg)
지난달 문재인 대통령이 개고기 식용 금지를 신중하게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년 시절 시골 친척집에 놀러갔다 큰 개를 나무에 매달아 놓고 때리는 모습을 본 게 트라우마로 남아 평생 개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 내게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해외에서 오래 생활하다 보면 한국에선…
![[정기범의 본 아페티]포장마차 국물은 잊어라,홍합의 반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9/15/109281052.1.jpg)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유학생 시절 용돈을 조금씩 모아 외식을 즐기던 장소가 있었다. ‘레옹 드 브뤼셀(Leon de Bruxelles)’이라는 체인 형태 홍합 전문점이다. 그곳에 가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가르송(웨이터)이 무거운 주물 냄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데 뚜껑을 열면 알라…
![프랑스 식당에서 즐기는 독일식 돼지족발[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8/25/108761314.1.jpg)
독일 여행을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독일식 돼지족발인 ‘슈바인학센’(슈바인스학세)이 있다. 바이에른주 전통 음식인 데다 족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반가운 마음에 맥주 한잔과 함께 주문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러나 슈바인학센은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하는 큰길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은 가…
![이민자들의 솔푸드, 베트남 쌀국수[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8/04/108377101.1.jpg)
프랑스에서 살다 귀국한 이들에게 프랑스를 추억할 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을 물으면 보통 1순위로 꼽는 게 베트남 쌀국수다. 프렌치 레스토랑 코스 요리나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인 양파 수프,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거위 간)를 얘기할 법도 싶은데 늘 쌀국수에 밀린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우유로 키우는 브레스 닭[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7/14/107960008.1.jpg)
지난해 여름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동생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삼계탕을 접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삼계탕이 주 메뉴였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손수 보내주신 대추, 밤, 은행과 인삼, 황기 그리고 찹쌀 등을 넣고 프랑스에서도 귀…
![슬리퍼 신고 레스토랑에 갈 때 생기는 일[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6/23/107607493.1.jpg)
30도가 넘는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집을 나설 때 슬리퍼를 신으려다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에 슬쩍 내려놓고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해변이 아닌 장소에선 슬리퍼 차림으로 외출하지 않는다. 파리 시내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이들의 대부분은 외국 여행객들이다. 바티칸 …
![수고로움과 고집의 맛,내추럴 와인[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6/03/107242623.1.jpg)
4월 발생한 기록적인 냉해로 프랑스 포도 농장들이 초토화됐다. 농민들은 포도 새싹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횃불을 들고 나무 사이사이에 불을 지폈지만 소용없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곳은 내가 단골로 드나드는 동네 내추럴 와인숍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에우엔 르무아뉴로 미슐랭 …
![채식 의무화가 불러온 밥상 논쟁[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5/12/106894010.1.jpg)
프랑스 리옹시는 개학일을 앞둔 지난달 26일 새로운 발표를 했다. 학교 급식 주 2회 채식 의무화를 시행하려던 그레고리 두세 시장의 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이었다. 뉴스를 함께 시청하던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채소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으로 평소 잔소리를 …
![배고픈 이를 위로하는 한 끼의 식사[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4/21/106530983.1.jpg)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19일 자정부터 파리를 포함한 16개 데파르트망(지방차지단체)에 세 번째 셧다운을 선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셧다운 전, 카페와 레스토랑이 이미 6개월째 닫혀 있는 상황에서 끼니 걱정에 슈퍼마켓으로 나섰을 때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슈퍼마켓 입구에서…
![집에서 즐기는 미슐랭 셰프의 정찬[정기범의 본 아페티]](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1/03/24/106065870.1.jpg)
파리지앵들은 언제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테이블에서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20일 기준 프랑스의 하루 확진자 수는 여전히 3만여 명을 웃돌고 있다. 19일 자정 이후로 파리 등 확진자 수가 많은 16개 적색지역이 셧다운됐는데도 눈에 띄는 감소세가 보이지 않으니 시민들은 물론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