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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범의 본 아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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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기범의 본 아페티]포장마차 국물은 잊어라,홍합의 반전

    [정기범의 본 아페티]포장마차 국물은 잊어라,홍합의 반전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던 유학생 시절 용돈을 조금씩 모아 외식을 즐기던 장소가 있었다. ‘레옹 드 브뤼셀(Leon de Bruxelles)’이라는 체인 형태 홍합 전문점이다. 그곳에 가면 말쑥하게 차려입은 가르송(웨이터)이 무거운 주물 냄비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는데 뚜껑을 열면 알라…

    • 2021-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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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식당에서 즐기는 독일식 돼지족발[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 식당에서 즐기는 독일식 돼지족발[정기범의 본 아페티]

    독일 여행을 가면 먹어봐야 할 음식 중에 독일식 돼지족발인 ‘슈바인학센’(슈바인스학세)이 있다. 바이에른주 전통 음식인 데다 족발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반가운 마음에 맥주 한잔과 함께 주문하는 한국인이 많다. 그러나 슈바인학센은 뜨내기 관광객을 상대하는 큰길가 레스토랑에서 먹는 것은 가…

    • 2021-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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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민자들의 솔푸드, 베트남 쌀국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이민자들의 솔푸드, 베트남 쌀국수[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에서 살다 귀국한 이들에게 프랑스를 추억할 때 가장 생각나는 음식을 물으면 보통 1순위로 꼽는 게 베트남 쌀국수다. 프렌치 레스토랑 코스 요리나 프랑스 요리의 대명사인 양파 수프, 세계 3대 진미인 푸아그라(거위 간)를 얘기할 법도 싶은데 늘 쌀국수에 밀린다. 아이러니한 일이다.…

    • 2021-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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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로 키우는 브레스 닭[정기범의 본 아페티]

    우유로 키우는 브레스 닭[정기범의 본 아페티]

    지난해 여름 프랑스 레스토랑에서 셰프로 일하는 동생으로부터 식사 초대를 받았다. 파리에서 제대로 된 삼계탕을 접하지 못해 아쉬워하던 내 마음을 알아챘는지 삼계탕이 주 메뉴였다.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손수 보내주신 대추, 밤, 은행과 인삼, 황기 그리고 찹쌀 등을 넣고 프랑스에서도 귀…

    • 2021-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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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슬리퍼 신고 레스토랑에 갈 때 생기는 일[정기범의 본 아페티]

    슬리퍼 신고 레스토랑에 갈 때 생기는 일[정기범의 본 아페티]

    30도가 넘는 초여름 무더위가 시작됐다. 집을 나설 때 슬리퍼를 신으려다 가족들의 따가운 시선에 슬쩍 내려놓고 운동화로 갈아 신는다. 프랑스 사람들은 해변이 아닌 장소에선 슬리퍼 차림으로 외출하지 않는다. 파리 시내에서 슬리퍼를 신고 다니는 이들의 대부분은 외국 여행객들이다. 바티칸 …

    •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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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고로움과 고집의 맛,내추럴 와인[정기범의 본 아페티]

    수고로움과 고집의 맛,내추럴 와인[정기범의 본 아페티]

    4월 발생한 기록적인 냉해로 프랑스 포도 농장들이 초토화됐다. 농민들은 포도 새싹이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밤새 횃불을 들고 나무 사이사이에 불을 지폈지만 소용없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곳은 내가 단골로 드나드는 동네 내추럴 와인숍이다. 이곳의 운영자는 에우엔 르무아뉴로 미슐랭 …

    •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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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식 의무화가 불러온 밥상 논쟁[정기범의 본 아페티]

    채식 의무화가 불러온 밥상 논쟁[정기범의 본 아페티]

    프랑스 리옹시는 개학일을 앞둔 지난달 26일 새로운 발표를 했다. 학교 급식 주 2회 채식 의무화를 시행하려던 그레고리 두세 시장의 결정이 무기한 연기됐다는 소식이었다. 뉴스를 함께 시청하던 초등학생인 둘째 아이의 표정이 밝아졌다. 채소를 거의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으로 평소 잔소리를 …

    • 2021-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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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픈 이를 위로하는 한 끼의 식사[정기범의 본 아페티]

    배고픈 이를 위로하는 한 끼의 식사[정기범의 본 아페티]

    장 카스텍스 프랑스 총리가 지난달 19일 자정부터 파리를 포함한 16개 데파르트망(지방차지단체)에 세 번째 셧다운을 선포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셧다운 전, 카페와 레스토랑이 이미 6개월째 닫혀 있는 상황에서 끼니 걱정에 슈퍼마켓으로 나섰을 때였다. 평소와는 다르게 슈퍼마켓 입구에서…

    • 2021-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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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에서 즐기는 미슐랭 셰프의 정찬[정기범의 본 아페티]

    집에서 즐기는 미슐랭 셰프의 정찬[정기범의 본 아페티]

    파리지앵들은 언제쯤 코로나19에서 벗어나 테이블에서의 자유를 되찾을 수 있을까. 20일 기준 프랑스의 하루 확진자 수는 여전히 3만여 명을 웃돌고 있다. 19일 자정 이후로 파리 등 확진자 수가 많은 16개 적색지역이 셧다운됐는데도 눈에 띄는 감소세가 보이지 않으니 시민들은 물론이고 …

    • 2021-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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