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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를 본다는 것은[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9/30/97646536.1.jpg)
공권력은 폐허를 감춘다. 폭력과 재난이 발생한 곳의 삶은 폐허일 수밖에 없지만, 공권력의 화장술은 폐허의 사금파리들을 시야에서 흔적도 없이 치워버린다. 공권력이 폐허를 가리고 덮어 사람들의 망각을 부추길 때, 예술가들은 사람들에게 폐허를 애써 상기시킨다. 영화 ‘벌새’ 역시 그런 폐허…
![‘보희와 녹양’… 갱생을 위하여[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9/09/97338390.1.jpg)
열반에 이르지 않은 사람의 마음에는 파도가 가득하다던가. 마음속 파도가 높아 질식할 것 같을 때, 죽음보다 삶이 자신에게 더 많은 상처를 준다고 느낄 때, 평온해 보이던 사람도 물속으로 자진해 걸어 들어간다. 그러나 이러한 입수(入水)가 반드시 자살의 길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작…
![흰 여자와 검은 여자[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8/19/97011326.1.jpg)
2017년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을 풍자한 그림, ‘더러운 잠’이 논란을 일으켰다. 이 그림은 조르조네의 ‘잠자는 비너스(Sleeping Venus·1509∼1510년)’에 나오는 비너스의 누드에 박 전 대통령의 얼굴을 합성하고, 에두아르 마네의 ‘올랭피아(Olympia·1863…
![흑염소가 있는 풍경[김영민의 본다는 것은]](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9/07/29/96736030.1.jpg)
그림은 모든 것을 일시에 말한다. 한 장의 그림을 보는 일은 곧 순간의 체험이다. 그러나 영화는 순간이 아니라 상영시간 전체를 통해 말한다. 영화를 본다는 것은 곧 시간의 동학(dynamics)을 체험하는 일이다. 영화 ‘살인의 추억’(2003년)은 거듭되는 살인과 치안의 실패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