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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을 이겨내는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3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10/02/130144942.10.jpg)
어느 나라나 건국 신화를 가지고 있다. 신화에 따르면 한 나라나 민족의 시조는 신의 자식이거나 동물의 후예인 경우가 많다. 때로는 알에서 태어나기도 한다.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는 그리스 아프로디테 여신의 후손으로 늑대의 젖을 먹고 자랐다.프랑스 신고전주의를 대표하는 화가 자크 루이 …
![침묵했던 여성 작가[이은화의 미술시간]〈33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25/130102034.10.jpg)
재밌고 인상적인 나무 조각이다. 세 여자, 어린 소녀, 강아지가 나란히 서 있다. 가운데 여자 얼굴엔 여성의 흑백사진이 붙어 있고, 양옆 두 여자는 얼굴이 여러 개다. 모두 눈은 크게 뜨고 있지만 입은 꼭 다물었고, 상자에 갇힌 듯이 포즈가 뻣뻣하고 부자연스럽다.‘여자들과 개’(196…
![지치고 고단한 [이은화의 미술시간]〈33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18/130054226.7.jpg)
하얀 드레스를 입은 여인이 의자에 앉은 채 탁자에 몸을 엎드리고 있다. 깜박 잠이 든 걸까? 잠시 쉬고 있는 걸까? 지치고 힘든 기색이 역력하다. 창문 커튼이 닫혀 있는 걸로 보아 동이 트지 않은 새벽이거나 늦은 밤으로 보인다. ‘지친(1895∼1900년·사진)’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힘 빼고 그린 습작의 힘[이은화의 미술시간]〈33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11/130030369.10.jpg)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너도 그렇다.’반 고흐가 그린 ‘아이리스’(1889년·사진)를 보면 나태주 시인의 시가 생각난다. 꼭 시인의 마음으로 그렸을 것 같기 때문이다. 고흐는 분명 이 꽃들을 자세히 오래 관찰한 후 애정을 담아 화폭에 옮겼을 것이다. 고흐가 이 …
![틀에 갇힌 여자[이은화의 미술시간]〈33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9/04/126851162.12.jpg)
크고 파란 눈, 오뚝한 코, 붉은 입술, 맑고 흰 피부. 한눈에 봐도 이목구비가 선명한 미인이다. 짙은 색 드레스를 입은 그녀는 핀으로 고정한 희고 커다란 두건을 쓰고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생생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된 그녀는 대체 누구이고 왜 저리 큰 머리 장식을 했을까? ‘젊은 여…
![잔인한 8월[이은화의 미술시간]〈334〉](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28/126737008.2.jpg)
8월을 좋아했던 걸까? 독일 화가 아우구스트 마케는 1월생인데도 그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자신과 똑같은 이름을 지어주었다. 아우구스트는 독일어로 8월이란 뜻이다. 마케는 20대 이른 나이에 바실리 칸딘스키와 함께 독일 표현주의의 주요 화가가 되었다. ‘서커스’(1913년·사진)는 그가…
![폭풍우 속 사랑[이은화의 미술시간]〈333〉](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21/126625180.15.jpg)
젊은 남녀가 한여름 폭풍우를 피해 달리고 있다. 한 손은 연인을 보듬거나 의지하고, 다른 손으로는 황금색 천을 우산처럼 머리 위로 높이 맞들었다. 여자는 두려움에 찬 표정이지만 남자는 그런 여자를 다정히 바라보고 있다. 이들은 누구고 무엇을 표현한 걸까? 피에르 오귀스트 코트는 186…
![자유와 해방의 기쁨[이은화의 미술시간]〈332〉](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14/126530995.11.jpg)
두 여성이 손을 잡고 해변을 달리고 있다. 한 여성은 바람을 가르듯 한 손을 앞으로 쭉 뻗은 채, 다른 여성은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보며 뛰고 있다. 이들의 날리는 머리카락과 하늘의 선명한 푸른색이 시원함을 더한다. 대체 여기는 어디고, 이들은 누구일까? 파블로 피카소가 ‘해변을 …
![느슨한 여행[이은화의 미술시간]〈331〉](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07/126398736.8.jpg)
잘 차려입은 두 여성이 기차 1등석 칸에 마주 앉아 있다. 고급스러운 회색 실크 드레스, 무릎 위에 올려 놓은 모자, 윤기 나는 갈색 머리 등 두 여성은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처럼 닮았다. 이들은 대체 누구고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19세기 영국 화가 오거스터스 레오폴드 에그는 …
![페어플레이와 팀워크[이은화의 미술시간]〈330〉](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31/126239924.17.jpg)
가장 중요한 스포츠 정신은 ‘페어플레이(fair play)’다. 만약 2인 이상의 단체 경기라면 팀워크도 중요하다. 19세기 미국 사실주의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스포츠 장면을 생생하게 그려 큰 명성을 얻었다. ‘반환점을 도는 비글린 형제’(1873년·사진)는 1…
![죽음과 질병[이은화의 미술시간]〈329〉](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24/126098079.19.jpg)
다섯 노인이 기다란 벤치에 나란히 앉아 있다. 가운데 남자만 고개를 숙이고 있고 네 남자의 얼굴은 정면을 향했다. 마치 수도사처럼 정갈한 하얀 가운을 입은 이들은 대체 누구고 무엇을 하고 있는 걸까? 페르디난트 호들러는 19세기 스위스에서 가장 유명한 화가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대칭…
![피 흘리는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328〉](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17/125984202.11.jpg)
칼에 찔린 듯한 상처를 입은 남자가 나무에 기댄 채 피를 흘리고 있다. 얼굴에는 고통과 슬픔이 서려 있다. 하얀 셔츠는 가슴 쪽에서 뿜어 나오는 피로 붉게 물들었다. 한 손으로는 망토를 붙잡고 있지만 그가 살아날 가망은 없어 보인다. 그는 왜 다친 걸까? ‘부상당한 남자’(1844∼…
![치열한 생존 투쟁[이은화의 미술시간]〈327〉](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10/125870178.11.jpg)
윈즐로 호머는 19세기 말 미국을 대표하는 풍경화가 중 한 명이다. 정규 미술교육을 받은 적은 없었지만 뛰어난 재능 덕에 삽화가를 거쳐 화가가 되었다. 그는 남북전쟁의 현장에서 직접 보고 그린 생생한 전쟁화로 이른 나이에 큰 명성을 얻었지만, 진짜 그리고 싶은 그림의 주제는 마흔 중반…
![왕을 만족시킨 초상화[이은화의 미술시간]〈326〉](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03/125757654.10.jpg)
프란시스코 고야는 스페인 왕실의 궁정화가로 평생 4명의 군주를 모셨다. 마흔에 카를로스 3세의 궁정화가가 됐고, 3년 후인 1789년 카를로스 4세가 집권하자 이듬해에 수석 궁정화가 자리를 꿰찼다. 비록 정치적 격변기이기는 했으나 궁정인의 특권과 부를 누릴 수 있었다. ‘카를로스 4…
![성자와 야수 사이[이은화의 미술시간]〈325〉](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6/26/125639016.24.jpg)
화가 폴 고갱은 순수하고 원시적인 세계를 동경했다. 1891년 남태평양의 타히티섬으로 떠나기 직전 ‘황색 그리스도가 있는 자화상’(1890∼1891년·사진)을 그렸다. 화면 밖 관객을 무겁게 응시하는 화가 뒤에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있다. 그는 왜 자화상에 노란 예수를 그려 넣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