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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는 힘들어도[이은화의 미술시간]〈264〉

    혼자는 힘들어도[이은화의 미술시간]〈264〉

    젊고 아름다운 세 여자가 어두운 바위틈에 숨어있다. 칼을 든 왼쪽 여자는 가운데 여자와 함께 긴장한 얼굴로 망을 보고 있다. 오른쪽 여자는 아픈 건지 다친 건지 몸을 제대로 가누기 힘들어하고 있다. 대체 이들은 누구이고 무슨 일로 이러고 있는 걸까? 제임스 산트는 영국 빅토리아 시…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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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회와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263〉

    참회와 예술[이은화의 미술시간]〈263〉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백발의 노인이 하프를 연주하고 있다. 머리와 수염은 하얗게 세고 이마와 손에는 세월의 주름이 깊게 새겨졌지만, 왠지 품격이 느껴진다. 세상만사 초월한 듯, 먼 데를 응시하며 연주에 몰입한 이 노인은 누구고, 그는 왜 어둠 속에서 홀로 하프를 켜고 있는 걸까? …

    • 2023-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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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0년의 기다림[이은화의 미술시간]〈262〉

    100년의 기다림[이은화의 미술시간]〈262〉

    “나는 차라리 50년 혹은 100년 후의 관객을 기다리겠다.” 1917년 변기를 미술 전시회에 출품했다가 거절당해 논란을 일으켰던 마르셀 뒤샹이 한 말이다. 약 한 세기가 지난 후, 스코틀랜드의 젊은 작가 케이티 패터슨은 아예 100년 후에 완성될 작품을 선보였다. 그것도 미술관이 아…

    • 2023-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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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가의 믿음[이은화의 미술시간]〈261〉

    화가의 믿음[이은화의 미술시간]〈261〉

    러시아 제국 시대에 유대인들은 차별과 핍박의 대상이었다. 정규 교육은 물론 거주지의 자유도 허락되지 않았다. 대다수의 유대인 예술가들은 활동하기 위해 자신이 유대인임을 숨기거나 부인했다. 하지만 마르크 샤갈은 달랐다. 유대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예술에 접목해 공개적으로 표현했다. …

    • 2023-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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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모습[이은화의 미술시간]〈260〉

    봄의 모습[이은화의 미술시간]〈260〉

    에두아르 마네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난한 보헤미안의 삶을 택했다. 화가가 된 이후 살롱전을 통해 인정받고자 했지만, 대담한 주제와 스타일 때문에 그의 그림은 보수적인 살롱전에서 거부되거나 심사에 통과돼도 호된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1881년 그린 ‘봄’(사진)은 달랐다. 살…

    • 2023-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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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판된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259〉

    오판된 그림[이은화의 미술시간]〈259〉

    젊은 남자가 폭포가 흐르는 물속에서 벌거벗은 채 바이올린을 연주하고 있다. 기괴한 장면이다. 에른스트 요셉손이 그린 이 그림은 완성되자마자 극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대체 그림 속 남자는 누구며, 화가는 왜 이런 그림을 그린 걸까? 요셉손은 1851년 스웨덴의 부유한 유대인 가정…

    • 2023-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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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58〉

    영국 최초의 여성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58〉

    여성 화가가 드물던 17세기, 이탈리아에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가 있었다면, 영국에는 메리 빌이 있었다. 미술을 전문적으로 배우지도 못했고, 화가 조합인 길드에 속하지도 못했지만, 빌은 영국 최초의 여성 화가가 되었다. 어떻게 그게 가능했을까. 빌은 1633년 3월 영국 서퍽의 한…

    • 2023-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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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세기 르네상스 여성[이은화의 미술시간]〈257〉

    21세기 르네상스 여성[이은화의 미술시간]〈257〉

    차별과 배제의 역사는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됐다. 미술사는 오랫동안 여성 미술가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1960년대 후반 페미니즘 운동과 함께 역사에서 잊힌 여성 미술가들을 재조명하는 전시나 연구가 활발해졌다. 그럼에도 백인 여성 화가 위주였지 유색인 조각가는 또 한번 배제되기…

    • 2023-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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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봄의 언어로[이은화의 미술시간]〈256〉

    봄의 언어로[이은화의 미술시간]〈256〉

    노란 꽃이 핀 들판에 두 청춘이 함께 있다. 벌거벗은 소년은 한쪽 다리와 팔을 굽힌 자세로 정면을 응시하고 있고, 푸른 드레스를 입은 소녀는 무릎을 꿇은 채 소년을 향해 입으로 바람을 불어대고 있다. 아름다우면서도 기이해 보이는 장면이다. 대체 이들은 누구고 무엇 때문에 이러고 있는 …

    • 2023-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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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전의 외침[이은화의 미술시간]〈255〉

    반전의 외침[이은화의 미술시간]〈255〉

    언스트 곰브리치가 쓴 ‘서양미술사’는 1950년에 발간된 이후 800만 부 이상 팔린 세계적인 밀리언셀러다. 688쪽에 이르는 이 두꺼운 책에 여성 미술가는 전혀 등장하지 않았다. 1994년 독일어 개정증보판을 찍으면서 단 한 명이 추가됐는데 그가 바로 케테 콜비츠다. 대체 어떤 여성…

    • 2023-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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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의는 이런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54〉

    정의는 이런 것[이은화의 미술시간]〈254〉

    정의란 무엇인가? 마이클 샌델 교수가 쓴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의 제목이기도 한 이 질문은 고대인들도 했었다.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국가가 존재하는 목적을 정의의 실현에 있다고 봤다. 17세기 네덜란드 화가 가브리엘 메취는 정의의 모습을 한 점의 그림(‘정의의 승리’·1651∼1653년…

    • 2023-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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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2년 만에 돌아온 걸작[이은화의 미술시간]〈253〉

    82년 만에 돌아온 걸작[이은화의 미술시간]〈253〉

    칼 라르손은 스웨덴의 국민 화가다. 스웨덴 국립미술관에 가면 그의 대표작을 볼 수 있는데, 전시실이 아니라 중앙 홀 벽면에 전시돼 있다. 스웨덴의 역사와 전설을 담은 벽화 연작이기 때문이다. 미술관이 의뢰한 벽화인데도 마지막 그림은 완성된 지 80여 년이 지나 설치되었다. 무슨 사연이…

    • 2023-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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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팔 없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52〉

    양팔 없는 화가[이은화의 미술시간]〈252〉

    세라 비펀은 미술사에 기록되지 않은 여성 화가다. 그 대신 많은 자화상을 남겨 스스로를 기록했다. 검은색 의상을 차려입은 그림 속 화가가 우리를 응시하고 있다. 탁자 위에는 그림 도구들이 놓여 있다. 벽에 걸린 것 같은 미니어처 초상화를 그리는 중인가 보다. 그런데 양팔이 없다. 오른…

    • 2023-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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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친구[이은화의 미술시간]〈251〉

    진정한 친구[이은화의 미술시간]〈251〉

    푸른색 우체부 옷을 입은 남자가 정면을 응시하고 있다. 구레나룻과 양 갈래로 나뉜 북슬북슬한 턱수염이 인상적이다. 초록색 배경에는 꽃들이 그려져 있다. 그림 속 남자 이름은 조제프 룰랭. 아를 시절, 빈센트 반 고흐에게 편지를 배달해 주던 우체부다. 고흐는 그의 초상화를 무려 여섯 점…

    • 2023-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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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개 숙인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250〉

    고개 숙인 남자[이은화의 미술시간]〈250〉

    ‘생각하는 사람’을 주제로 작품을 만든 건 오귀스트 로댕만이 아니었다. 로댕과 동시대를 살았던 미국 화가 토머스 에이킨스도 같은 제목의 초상화를 그렸다. 세로로 긴 캔버스에는 실물 크기의 남자가 묘사돼 있다. 검은 정장을 입은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시선을 아래로 떨구고 서 있다. 도대…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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