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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생활 6년 넘어서야 첫 한국 친구 생긴 세르게이[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8/11/126478423.2.jpg)
건설 현장에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있다. 우리와 외모가 비슷한 재중 동포들과 중국인이 가장 많고, 동남아시아 사람들도 많은 편이며 이국적인 외모의 중동에서 온 노동자들도 가끔은 만난다.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현장에 출근해 다 같이 모여 체조를 하던 중 금발머리가 눈에 띄었…
![젊다면 ‘클린 겨드랑이’[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28/126169995.2.jpg)
매년 여름 물을 뿌리며 노는 음악 축제 ‘워터밤’이 화제다. 선정성이나 과도한 물 사용 등의 논란은 여기서 할 이야기가 아니고, 올해 유독 눈에 띄던 경향이 있었다. 워터밤을 찾은 남자 아이돌 가수가 많아졌다. 이들은 모두 상반신을 탈의하고 무대에 서서 고대 그리스 조각처럼 아름다운 …
![유난히 파란 여름날의 반찬 배달 봉사[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21/126044516.2.jpg)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냥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었다. ‘독거 어르신 밑반찬 배달 및 말벗 봉사.’ 신청을 하긴 했는데 막상 가려니 때아닌 긴장감이 밀려왔다. 일찌감치 지정된 장소에 도착해 근처 카페에 머물렀다. “옆에 차 대도 되나요?” 한 여자가 문 사이로 …
![우물 안 개구리, 우물을 넓힐 시간[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7/07/125815615.2.jpg)
“앞으로의 계획은 뭔가요? 도배사 말고 또 다른 직업도 생각해본 적 있나요?” 최근 들어 수도 없이 받는 질문이다. 도배를 한 지 6년 차, 앞으로 그 기술을 활용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아니면 사회복지사에서 도배사가 되었듯이 전혀 다른 직업에 또다시 도전할지 궁금해하곤 한다. 사…
![고인 명패에 남기는 말… ‘두 줄 헌사’의 긴 여운[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6/30/125698702.2.jpg)
“남기실 말이 있습니까?” 부산 기장군 정관읍 부산추모공원 명패 접수처 건너편 중년 여성이 상냥하게 물었다. 6월 21일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부산에서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마치고 봉안함에 고인을 모신 뒤 최종 절차가 봉안당에 붙여둘 명패 접수였다. 고인의 성함과 생년월일과 사망…
![최소의 배낭을 싼다, 최대의 자유를 담아[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6/18/125499191.2.jpg)
남편과 해마다 한 번은 스쿠터 여행을 간다. 거창하게 들리지만 스쿠터 한 대를 며칠간 빌려 남편이 운전하고 나는 뒤에 타는 것이 고작이다. 차 대비 불편한 점이 많지만 해를 두고 잊지 않고 찾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차를 타고 보는 풍경이 3인칭 관찰자 시점쯤 된다면 스쿠터는 …
![신문은 매일매일 재촉한다… 하루 치 세상을 펼쳐보라고[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6/09/125345531.2.jpg)
내가 스스로 좋아서 혹은 과제여서 어쩔 수 없이 책을 읽어야만 했던 학생 시절이 지난 이후부터, 거기다가 하루 종일 현장에서 도배를 하며 다른 일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게 된 이후부터는 더더욱 책을 비롯한 글 읽을 일이 없어졌다. 그 대신 간편하게 볼 수 있는 짧은 영상을 접하는 …
![로컬 없는 로컬 가게들… ‘씁쓸한 편리함’만 남다[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5/26/125121594.2.jpg)
도쿄 시모키타자와는 5년 만에 가도 여전했다. 수수하고 느슨한 ‘시모키타자와풍’의 빈티지 옷 가게들이 역 앞부터 늘어서 있었다. 가게 앞에 벤치를 놓아둔 헌책방에서는 사람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헌책을 고르고, 책방 빈 곳에 대충 만들어둔 자리에서는 사장님이 끓이는 밀크티와 향냄새가 났다…
![손에 쥔 걸 놓자 새것 얻어, 반년 백수생활로 깨달았다[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5/19/125006112.2.jpg)
몇 해 전 세 번째 직장에 다니던 때였다. 변화와 성장에 목말라 있었지만 어떤 경력직 공고를 보아도 가슴이 뛰지 않았다. 비슷비슷한 업계, 비슷비슷한 직무로의 이직은 더 이상 하지 않겠다는 막연한 다짐만 있을 뿐 달리 떠올릴 수 있는 선택지도 없었다. 당장 하루치 선택들에 매몰되어 시…
![내 방, 내 집 가꾸며 곱씹다… 자기 돌봄이 나다움의 시작[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5/05/124799329.2.jpg)
‘저는 시집 안 가요’라는 아가씨의 말, ‘본전도 안 남아요’라는 상인의 말, ‘이제 그만 죽어야지’라는 어르신의 말이 세상 3대 거짓말이라는 오랜 유머가 있다. 나는 여기에 ‘저희 집처럼 해드릴게요’라는 도배사의 거짓말을 하나 더 보태고 싶다. 소비자의 마음을 사기 위해 무턱대고 거…
![어떤 웨이터의 서비스는 값으로 매길 수 없다[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4/28/124696041.1.jpg)
지난 제네바 출장 중 갑자기 저녁 약속이 잡혔다. 당일 예약이 되는 레스토랑은 중심가의 유명 레스토랑 하나뿐이었다. 도착하니 빈자리도 많은데 영 불편해 보이는 구석 테이블이 우리 자리였다. 해외에서 업무를 보다 보면 별것 아닌 일에도 기분이 식을 때가 있다. 그때도 그랬다. 식당을 잘…
![그 많던 롤모델 언니들… 일터에서 어디로 갔을까[2030세상/김지영]](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4/14/124473692.2.jpg)
멋진 언니들을 롤 모델로 꿈을 키워왔다. 첫 롤 모델은 고등학교 학생회장 언니였다. 훤칠한 키에 공부도 잘하고 심지어 학생회장까지 하는 하이틴 드라마에서나 보던 ‘사기캐’였다. 두 번째 롤 모델은 첫 직장 선배였다. 타고난 패션 센스에 뭘 걸쳐도 태가 났고, 업무뿐 아니라 음악, 미술…
![도배를 하며 타인의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간다[2030세상/배윤슬]](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4/07/124365799.2.jpg)
서로 바빠 통 연락 없이 지내던 친구가 도배를 부탁해 오는 일이 종종 있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오랜만에 친구 얼굴도 볼 겸 도배 작업을 맡아 진행한다. 친구나 지인의 부탁을 받아 일을 하다 보면 단순히 도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삶에 조금은 더 들어가게 되는 경험을 한다. …
![책에 빠지는 이유가 무엇인들 어떠리[2030세상/반지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3/25/124148057.8.jpg)
최근 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신간을 내며 북 토크를 하던 도중 이런 질문 겸 감사 인사를 받았다. ‘중학교 도서관 사서입니다. 먼저 반지수 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요즘 아이들이 정말 책을 읽지 않습니다. 글로 된 책은 더욱 읽기 힘들어합니다. 코로나와 쇼트폼 시대 이…
![기내 음악 ‘하늘 가까이’가 그리워질 때[2030세상/박찬용]](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4/03/18/124032437.7.jpg)
고된 해외 출장 귀국 길엔 멀리서 대한항공 연파란색 기체만 보여도 안심하곤 했다. ‘저거 타면 집에 간다’를 실감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유독 짐이 무겁던 출장, 이코노미 클래스 복도를 지나 정신없이 짐을 넣고 자리에 앉던 중 기내 스피커에서 나오던 이름 모를 경음악이 그날따라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