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한국에는 정착에 성공한 탈북민도, 실패한 탈북민도 존재한다. 그러나 ‘성공적인 정착’이라는 잣대로만 탈북민을 보는 시선은 부족함이 있다. 이에 주성하 기자가 21세기 한반도에서 드라마틱한 삶을 살아온 탈북민들의 이야기를 연재한다.

기사 81

구독 129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졸업식 다음날 서울로 유학형 탈북을 했어요”[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졸업식 다음날 서울로 유학형 탈북을 했어요”[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고등중학교 졸업식 다음날 점심 무렵, 18세 전주옥은 3살 터울의 오빠와 함께 부모님께 작별 인사를 드렸다. 졸업장까지 받았으니 이젠 서울로 ‘유학’을 떠날 때가 온 것이다. 부모님은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다. “꼭 무사히 한국까지 잘 도착해야 한다. 걱정 말아. 너희는 중앙당 간부…

    • 2023-05-14
    • 좋아요
    • 코멘트
  • “24년 전 TV로 방영된 ‘탈북 꽃제비’가 바로 접니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24년 전 TV로 방영된 ‘탈북 꽃제비’가 바로 접니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1999년 9월 2일. 한국 관광객들을 태우고 백두산으로 향하던 버스를 향해 남루한 행색의 북한 꽃제비 꼬마 3명이 손을 흔들었다. 중국 연변 화룡현 근처 어디쯤이었다.버스가 서고 몇몇 관광객이 내려 관심을 표하자 아이들은 “우린 북에서 왔습니다”라고 말했다. “우린 남에서 왔단다. …

    • 2023-04-30
    • 좋아요
    • 코멘트
  •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센터장이 된 함흥 놀새[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따뜻한 남쪽 나라에서 센터장이 된 함흥 놀새[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조선족으로 신분을 위장하고 중국 다롄(대련)의 한 식당에서 일하던 탈북 여성은 한국 대기업 직원으로 중국에 파견된 남자와 우연히 알게 됐다. 둘은 사랑에 빠졌다. 연애 시절 남자가 “꿈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돈 열심히 벌어 지구 한 바퀴를 돌아보는 거예요. 세계 많은 나라들을 구…

    • 2023-04-23
    • 좋아요
    • 코멘트
  • 피투성이로 두만강 넘었던 소년, 36세에 미국 박사가 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피투성이로 두만강 넘었던 소년, 36세에 미국 박사가 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김성렬 씨의 10대 시절은 배고픔과 탈북, 북송, 노동의 반복이었다. 20살 되던 2005년 한국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을 때 그의 학력은 북한에서 중학교 1학년 중퇴로 검정고시 기준 초등학교 5학년 수준이었다. 한글도 새롭게 배워야 했고, 영어는 ABCD부터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 2023-04-16
    • 좋아요
    • 코멘트
  • 영화 ‘크로싱’의 실제 인물 유상준 씨의 삶[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영화 ‘크로싱’의 실제 인물 유상준 씨의 삶[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유상준 씨는 생일이 가장 슬픈 날이다. 7월 6일. 그날 마지막 혈육이던 어린 아들이 한국으로 아버지를 찾아오다 2001년 몽골 사막에서 굶주림과 탈진으로 숨졌다. 어머니와 아내, 작은 아들은 1997년 북한의 고난의 행군 때 굶어 죽었다.유 씨는 차인표가 열연한 탈북 영화 ‘크로싱’…

    • 2023-02-05
    • 좋아요
    • 코멘트
  • 북한군 위생병 9년, 한국에선 간호사로 7년[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북한군 위생병 9년, 한국에선 간호사로 7년[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원산항에 한국 쌀이 들어오면 며칠 동안 항구 정문 앞에 화물차량들이 길게 늘어섰다. 대다수가 군용 트럭들이지만 신분을 위장하기 위해 군용 차량 번호를 대충 뻑뻑 지우고 그 위에 민간 번호를 썼다.그렇게 눈속임을 해도 쌀을 접수하러 온 사람들까지 바꿀 수는 없었다. 비록 사복 차림이긴 …

    • 2023-02-03
    • 좋아요
    • 코멘트
  • ‘엄마의 이별 방정식’…한 탈북여성의 굴곡 많은 삶[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엄마의 이별 방정식’…한 탈북여성의 굴곡 많은 삶[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만남은 우리의 꿈이었다. 만남 이후의 삶은 그려보지 못했다. 함께 산다는 것 이상의 의미는 꿈 너머에 있었다. 만남이 너무나 간절했기에 한 번만이라도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더 원하지 않으리라 생각했다.그 소원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정작 행복하지만은 않다. 아이들은 훌쩍 커버렸…

    • 2022-12-06
    • 좋아요
    • 코멘트
  • 36세 탈북 양로원장 정은심의 도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36세 탈북 양로원장 정은심의 도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2006년 10월. 20세 꽃다운 나이의 정은심은 가냘픈 어깨 위에 너무나 무거운 짐을 메고 한국 사회에 첫 발을 내디뎠다. 북한에 남은 어머니와 여동생,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까지 다 데려오려면 큰 돈이 필요했다. 당시 한 명을 한국으로 데려오려면 600만 원이 필요했다.서울 노원구에…

    • 2022-11-27
    • 좋아요
    • 코멘트
  • 명태로 이뤄가는 탈북 여사장의 꿈 [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명태로 이뤄가는 탈북 여사장의 꿈 [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3일째 굶었더니 하늘이 노랬다. 8월 초 삼복더위에 에어컨도, 선풍기도 없는 방에서 그는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김도정 씨가 하나원을 나와 서울 양천의 한 임대주택에 도착한 것은 닷새 전인 8월 3일. 하나원에서 나올 때 초기 정착지원금 300만 원이 든 통장을 받았다.아파트에 도착해…

    • 2022-11-13
    • 좋아요
    • 코멘트
  • “탈북하지 말라” 선전하던 소녀의 인생역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탈북하지 말라” 선전하던 소녀의 인생역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아들 7명을 낳고 6.25전쟁 직전에 월북했다. 전쟁이 끝난 뒤 북한에서 제주도 해녀 출신의 젊은 여성을 만나 또 아들을 8명이나 낳았다.남로당 출신이라 황해도 농촌으로 쫓겨나 박해를 받으며 힘들게 살았지만, 남과 북에 딸은 단 1명도 없이 아들만 15명을 남겼다.…

    • 2022-10-23
    • 좋아요
    • 코멘트
  • 김정일 친위대원으로 13년, “인생의 가장 허무한 시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김정일 친위대원으로 13년, “인생의 가장 허무한 시간”[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양강도의 3월은 6시 반이면 어두워진다.강진 씨는 산에서 내려와 압록강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도로를 가로 건넜다. 이 구간은 강바닥에서부터 약 10m 높이의 석축을 쌓고 만들었기 때문에 평소에 탈북이 불가능한 곳이다. 그래서 국경경비대도 순찰만 할 뿐 고정 잠복초소를 두고 있지 않다.…

    • 2022-10-09
    • 좋아요
    • 코멘트
  • 한예종 입학 1호 탈북 기타리스트의 꿈[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한예종 입학 1호 탈북 기타리스트의 꿈[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아버지는 정전으로 깜깜해진 함흥역에서 클래식 기타의 선율에 혼을 빼앗겼다. 마침 북한군 협주단이 지방공연을 왔다가 돌아가는 길이었는데, 연착된 기차를 기다리다 무료해지자 한 여성단원이 기타를 꺼내든 것이다. 가느다란 기타줄 6개의 떨림이 악다구니로 가득 찼던 역사를 조용하게 만…

    • 2022-09-25
    • 좋아요
    • 코멘트
  • 2호선 기관사가 된 탈북 병사의 꿈[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2호선 기관사가 된 탈북 병사의 꿈[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1995년 초겨울. 북한 강원도 금강군과 김화군 사이에 있는 우두산(948m) 정상의 진지에서 북한군 병사들이 남쪽에서 날아온 삐라 한 장을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었다. 삐라에는 ‘대한민국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 자동차 등록대수 1000만 대 이상. 4명 중 1명이 자…

    • 2022-08-21
    • 좋아요
    • 코멘트
  • “북한군에서 요리 훈련을 받아 서울서 개업하다”[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북한군에서 요리 훈련을 받아 서울서 개업하다”[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요리 훈련병 “이제부터 동무들은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의 배려로 조선인민군의 식사를 책임지는 요리사로 훈련을 받게 되었습니다.” 일장연설을 하는 소좌 앞에 트럭에서 내린 10대 후반 청소년들은 차렷 자세로 바짝 긴장한 채로 서있었다. 입소식이 끝나고 군복으로 갈아입은 뒤부…

    • 2022-08-14
    • 좋아요
    • 코멘트
  • 두만강을 건넌 10살 소년, 변호사가 되다[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두만강을 건넌 10살 소년, 변호사가 되다[주성하 기자의 ‘북에서 온 이웃’]

    임철(33)은 떨리는 심장을 부둥켜안고 컴퓨터 앞에 마주 앉았다. 11살 때인 1998년 겨울 두만강을 넘어 탈북한 이후 이렇게 떨렸던 적이 언제 있었나 싶었다. 숨을 깊게 내쉬고 법무부 제11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기 위해 사이트에 접속했다. 그런데 서버가 다운돼 접…

    • 2022-07-31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