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향기]AI-기술격변 시대를 관통했다, 인간다움을 지키는 성찰의 화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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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제목은 ‘The end of epidemics’(전염병들의 종식)이다. 출간 연도는 2018년이다. 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의 책이다. ‘실현된 예언서’인 셈이다. 이 점을 제대로 인식하느냐에 따라 이 책의 효용은 달라질 수 있다. 책은 2부로 나뉜다. 1…
![[책의 향기]여성 철강 노동자가 만난 ‘두 개의 미국’](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8/104515910.1.jpg)
클리블랜드의 허허벌판과 제철소가 내뿜는 거대한 연기를 보며 자란 소녀. 을씨년스러운 공업지대를 보며 성장했지만 설마 그곳에서 자신의 삶이 펼쳐질 거라고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다. 꿈꾸는 대로 성취할 수 있다는 ‘미국적 열정’을 소녀도 믿었다. 하지만 영문학 교수란 꿈이 좌절된 후 …
![[책의 향기]“허시먼은 실용적 이상주의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79.1.jpg)
앨버트 허시먼(1915∼2012)은 보수(혹은 반동)의 수사학을 분석한 ‘보수는 어떻게 지배하는가’라는 책으로 국내에 잘 알려져 있다. 언뜻 정치학자나 사회학자처럼 보이지만, 분배기능이 경제발전의 동력일 수 있다는 ‘터널이론’이나 1960, 70년대 제3세계(저개발국)의 개발경제론으로…
![[책의 향기]“나는 대구서 태어난 일본인입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71.1.jpg)
일제강점기 대구의 한 시내버스 안. ‘아이고!’ 하며 올라탄 조선인 아주머니가 자리를 잡고 선다. 그는 자기 옆에 선 일본인 소녀를 보고는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러고는 치마 속에서 잔돈을 꺼내 건네는데…. 일본인 엄마는 얼굴이 붉어지며 ‘괜찮다’고 거절한다. 식민 통치의 비극을 모른…
![[책의 향기]인간 사회의 평화는 ‘자기 길들이기’의 결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62.1.jpg)
인간이 다른 개체에 가하는 폭력은 다른 동물 종(種)에 비하면 적다. 아프리카에 사는 유인원 친척들에 비해서도 1%에 못 미치는 정도다. 그러나 인간은 전쟁과 숙청 등을 통해 같은 종을 무참히 살육해 왔다. 이런 이중성은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야생 영장류를 연구해왔고 하버드대 인류학…
![[책의 향기]사람마다 ‘아픔’도 다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40.1.jpg)
열두 살밖에 되지 않은 아들이 어느 날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아무도 짐작조차 하지 못했던 죽음. 부부는 그 비극이 일어난 시점까지 모든 일을 세밀히 복기하고 주변을 뒤지며 죽음의 원인을 찾아내려 하지만 ‘도대체 왜?’라는 질문의 답을 찾을 수 없다. 남편은 하루아침에 머리가 세어버리…
![[책의 향기]진정한 자유는 法보다 인간에게서 나오는 것](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39.1.jpg)
“나는 전임자들이 물려준 조직문화를 포용하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변함없이 내려오는 단 하나의 충고였다. 바로 올바른 일을, 올바른 방법으로, 올바른 이유를 위해 하라는 것이다.” 책 서문의 일부다. 정의를 주제로 한 다양한 책이 나오고 있지만 이 책은 저자가 프릿 바라라(52)라는 점…
![[책의 향기]코로나 혼란 이후 인류는 전진할 수 있을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11/104408033.1.jpg)
전쟁이 끝나도 위기는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코로나19 백신이 처음 접종되며 세계가 잠시 들떠 있지만 여전히 경제는 악화일로다. 한국은행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고용이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는 “내년이나 후년…
![[책의 향기]기술 진보에 맹신하지 말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05/104297343.1.jpg)
스마트폰 광고를 보면 꿈의 유토피아는 겨우 손닿을 거리에 있을 것 같다. 손가락 움직임 한두 번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지면 쿨한 광고모델들의 얼굴엔 이보다 더 행복할 수 없다는 매력적 웃음이 번진다. 책은 기술의 환상이란 거대 로봇을 향해 독설의 직격탄을 맹폭한다. ‘기술자들은…
![[책의 향기]역시 하루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20/12/05/104297340.1.jpg)
장편 하나를 내놓을 때마다 자국 안팎에서 자신만의 시즌을 만들어온 작가. 1990년대 즈음에는 장편 외 그의 단편집에서 ‘인생의 문장’을 구하는 이도 많았다. 그 시절과 다름없다. 주인공은 착오로 잘못된 약속을 하고, 그렇게 마주친 어색한 환경에서 실마리 없는 인연과 만난다. 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