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더 겸허히” 尹 굳은 표정 ‘대국민 메시지’…민생 11회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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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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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4.4.16. 뉴스1
16일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생중계를 지켜보고 있다. 2024.4.16. 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총선 참패 후 처음 직접 내놓은 대국민 메시지에서 ‘민생’을 가장 많이 언급하며 민심에 더 가까이 다가가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제17회 국무회의를 주재했다.

윤 대통령은 생중계로 약 12분간 진행된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 결과에 관한 입장을 처음으로 직접 밝혔다. 윤 대통령은 총선 결과가 확정된 지난 11일 이관섭 비서실장을 통해 ‘57자’ 분량 짧은 입장을 발표한 바 있다.

파란 넥타이에 정장을 입은 윤 대통령은 전체 모두발언 시간 중 약 9분을 총선 결과 관련 내용으로 채웠다.

윤 대통령은 특히 ‘민생’을 11회 언급하며 향후 국정 기조도 이전과 마찬가지로 민생을 최우선에 두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내각에 “국정의 최우선은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셋째도 민생”이라며 “어려운 국민을 돕고 민생을 챙기는 것이 바로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런 측면에서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고 밝혔다.

“민생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11일 57자 입장), “국정의 우선순위는 민생 또 민생”(15일 주례회동 발언)에 이어 재차 민생을 전면에 내세운 셈이다.

민생에 이어서는 ‘현장’과 ‘미래’가 각각 5회로 언급 빈도가 높았다.

정책과 현장 사이 시차를 좁히고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 민심에 들어맞는 국정을 추진하겠다는 메시지가 반복됐다.

건전재정 기조와 관련해서는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경제적 포퓰리즘은 정치적 집단주의와 전체주의와 상통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경제적 포퓰리즘을 정치적 집단주의, 전체주의에 빗댄 것은 원고에는 없던 내용이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부족(4회) △변화(4회) △서민(4회) △민심(3회) △노력(3회) 등을 주요 키워드로 사용했다.

총선 참패 원인 중 하나로 꼽힌 불통과 관련해서는 국민뿐 아니라 국회와도 소통을 더 많이 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소통’이 언급된 횟수 자체는 2회에 불과했다.

190석 이상을 범야권에 내준 위기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은 다소 굳은 표정과 목소리로 원고를 읽었으며 중간중간 국무위원들을 살펴보며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총선 참패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한덕수 국무총리,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한오섭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등도 자리했다.

한 총리는 검정 볼펜으로 대통령 모두발언 내내 고개 아래로 두고 자료에 밑줄을 그으며 메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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