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대중 무역 누적적자 220억달러…“수출 없어 구걸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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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1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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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적이 만약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우리 수중의 모든 수단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필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 김정일군정대학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는 “적이 만약 우리와의 군사적 대결을 선택한다면 우리는 적들을 우리 수중의 모든 수단을 주저 없이 동원하여 필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지난 30년간 중국을 상대로 한 무역 적자액이 220억 달러(29조9970억 원)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소리(VOA)는 중국의 해관총서, 한국 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북중 무역수지 자료를 인용해 1994년부터 2023년까지 북한의 대중 누적 적자액이 222억7210만 달러(30조3680억 원)로 집계됐다고 11일 보도했다.

북한은 지난 30년 동안 한 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994년 2억2530만 달러(3072억 원)의 적자를 기록한 뒤 이후 연간 2억~7억 달러(2727억~9545억 원)의 적자 폭을 유지하다 2008년 10억 달러(1조3635억 원)를 넘겼다.

적자 규모는 2017년부터 급등해 2017년에 16억7736만 달러(2조2871억원), 2018년(2조7270억 원), 2019년 23억 달러(3조1361억 원)로 늘었다.

VOA는 이 시기 대북제재가 대폭 강화되면서 석탄, 의류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금수 조치가 시행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 간 무역이 크게 감소하면서 2020~2022년 북한의 대중 무역 적자액은 10억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가 지난해 17억3784만 달러(2조3695억 원)로 다시 크게 늘었다.

북한경제 전문가 윌리엄 브라운 미국 메릴랜드대 교수는 VOA에 “북한은 다른 어떤 나라와도 교역을 거의 하지 않는 만큼 중국과의 적자는 거의 전 세계에 대한 적자”라며 “이는 그들이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로부터) 구걸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출을 하지 않다 보니 어디에서인가 식량을 구걸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상적으로 수출입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북한은 사이버 공격이나 해외 노동자 파견으로 외화를 벌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한국은 1990년대 중반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수백억 달러의 대중 무역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한국 관세청은 지난해 처음 대중 무역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수출입 품목 및 지역 간 무역 집계 방식 차이라는 게 VOA 설명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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